함평군 빨라지는 광주 군공항 유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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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빨라지는 광주 군공항 유치 시계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3.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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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잇따라 이전 설명회 개최…여론조사 주목
찬성 많을 경우 국방부에 유치의향서 제출 공식화

함평군이 광주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유치의향서 제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광주군공항 유치를 본격화했다.

16일 함평군민체육센터에서 관내 이·반장 500여명을 대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설명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상익 함평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3월 16일 함평군민체육센터에서 관내 이·반장 500여명을 대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설명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상익 함평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평군은 3월 16일 함평군민체육센터에서 이장과 반장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7일엔 함평군 농업관련 5개 단체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해 11월 25일과 올해 2월 8일에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 열리는 설명회다.

이 자리에서 이상익 함평군수는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주민 각자 의견을 분명히 밝히는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군공항 유치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군공항 유치 찬성이 많다면 국방부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을 공식화 했다.

함평군은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주군공항 이전 설명회를 추가로 더 개최한다. 설명회를 모두 마친 후에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광주군공항이전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모였다고 판단되면 최종적으로 국방부에 예비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광주 군공항 훈련용 전투기
광주 군공항 훈련용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광주군공항 이전사업은 크게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과 이전 후보지 선정, 주민투표·유치신청(이전후보지 지자체장), 이전부지 선정(이전부지선정위원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현재는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작업단계다. 유력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무안과 해남, 고흥, 함평 등 4곳이다. 국방부는 지자체에서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함평 지역 내 후보지로는 당초 손불면 간척지 일대가 거론됐으나 무안공항과 비행안전거리가 겹쳐 제외됐고 대신 월야면과 나산면, 해보면의 산악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함평은 현재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인접한 무안으로 광주 군공항이 이전하면 소음 피해는 같이 입으면서도 인센티브는 한 푼도 받지 못할 처지에 차라리 함평으로 군공항을 유치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함평군 입장에서도 인구소멸지역 탈출 대안으로 군공항 유치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함평군 인구는 3만770명에 불과하며 매년 2~3%의 인구 감소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3만명대 붕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광주 군공항이 이전한다면 상주 군인과 가족 등 당장 2800여명이 전입하게 된다. 또한 이들로 인한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까지 거둔다면 함평군이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당근’이다.

함평군농민회 이름으로 군공항 함평 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함평군농민회 이름으로 군공항 함평 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반면 함평지역 농민단체 등은 이날 설명회 행사장에서 피켓과 전단지 등을 배포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땅값 하락과 농수산물 가치 하락 등으로 재산권이 침해되고 관광객 감소, 축산업 생산기반 붕괴, 인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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