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 200번·800번·108번 배차 절반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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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무안 200번·800번·108번 배차 절반 싹둑?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02.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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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번 12대→5대, 800번 4대→2대, 108번 4대→2대 감축계획
목포시 버스노선 전면 개편…26일 시범운영 3월 4일 본격시행
증편 요청 무안군, 목포시와 적자 분담금 규모 놓고 줄다리기

목포시가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4일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목포와 무안을 오가는 시계외 노선을 절반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무안군과 목포시에 따르면 양 시군은 2월 20일 전남도와 함께 목포시내버스 시계외노선 적자 분담금과 노선 배차를 놓고 협의를 거쳤지만 완전 합의하는데 실패했다.

목포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기존 14개에서 6개 노선이 줄어든 8개 노선(간선3, 순환3, 지선2)으로, 시계외 노선은 운행횟수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월 26일 시범운행을 거쳐 3월 4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목포시가 시계외 노선이 적자의 주요인이라면서 배차를 절반 넘게 줄이기로 해 목포와 무안을 오가는 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12대를 운행하던 200번 노선은 5대로 무려 7대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2~30분이던 배차간격이 40~8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4대를 운행하는 800번은 2대로 감축한다. 이로 인해 60~120분이던 배차간격이 100~12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로를 오가는 108번도 4대에서 2대로 줄이기로 해 50~60분이던 배차간격이 100~120분으로 늘어날 처지다.

그렇지 않아도 띄엄띄엄이던 배차간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학생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무안군은 이날 목포시에 200번은 8대로, 800번과 108번은 3대로 배차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되면 배차시간이 200번 25분, 800번 75분, 108번 75~90분으로 완화된다.

목포시는 이 요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하지 않았다. 목포시가 요구하는 만큼 무안군이 시계외 노선 적자 분담금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 목포시내버스 시계외 노선의 적자는 2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65%인 13억원이 무안을 오가며 발생하고 있다는 게 목포시 주장이다. 즉 13억원을 지난해 하반기 적자 분담금으로 무안군이 내놓아야 한다는 것.

반면 무안군은 전례에 없던 일이고 경제 활성화 등 이면의 기여가 있는 만큼 전액을 분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안군은 지난해 1년 기준으로 10억원을 분담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반기로 나누면 반기당 5억원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분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감사할 일이나, 받아들일지 여부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면서 “적자 규모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너무 적은 액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포시와 계속 협의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독립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은 시계외 적자 분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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