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양파, 대책 마련하라” 성난 농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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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양파, 대책 마련하라” 성난 농심 폭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2.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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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200여 명 고흥서 양파밭 갈아엎으며 대책 촉구

전국 양파 재배 농민들이 조생종 양파의 시장 공급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면서 밭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전국 4만여명 양파농가로 구성된 (사)전국양파생산자협의회는 2월 23일 오후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양파밭에서 농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부의 양파 시장 수급 대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2월 상순 양파 도매가격은 kg당 5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2원)에 비해 69.8%나 하락했고 평년(1100원)에 비해서도 52.4%나 떨어졌지만 정부가 마련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양파밭 3300여㎡를 갈아엎으며 2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 놓은 양파 수급 대책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농식품부 대책안에는 지난해 양파 재고량이 줄지 않아 현재 저장중인 양파의 출하시기를 5월까지 늦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부는 대책안을 통해 양파의 5월 산지 거래가가 1㎏당 400원 이하일 경우 1㎏당 최대 100원 씩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또 제주도 등 일부 농가 면적 44㏊에 한해 채소가격 안정제에 따라 산지폐기를 하고 출하 시기의 시세대로 보장해준다고 했다.

이에 농민들은 저장 양파의 출하가 늦어지는데 따라 조생종 양파의 출하 또한 미뤄지는 상황을 문제 삼으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정부가 마지못해 내놓은 것은 5월까지 농협과 농가가 계속 양파를 저장하고 관리하라는 것이다. 5월까지 양파를 저장하라는 말은 썩혀서 버리라는 말과 같다”면서 “정부는 지금 당장 농가 저장 물량을 사들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5월까지 저장하고 있다가 시세가 20㎏ 한 망에 8000원 밑으로 떨어져야만 최대 2000원을 지원하겠다는 말은 현재 대책이 없다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정부는 현재 농가와 농협이 보유한 양파 물량에 대해 하루 빨리 조사하고 수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조생 양파 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으로 고작 44㏊에 대해서만 산지 폐기를 하기로 했다”며 정부를 향해 산지폐기 면적 확대와 이에 따른 보상비 상향을 촉했다.

끝으로 “조생양파 전체 재배 면적의 30% 이상, 평당 정부 수매 가격 1만2000원 이상을 이달 말까지 확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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