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 닮은 ‘알비노 낙지’ 무안서 잡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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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닮은 ‘알비노 낙지’ 무안서 잡혀 화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4.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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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흑반백. 주민들 길조로 여겨

무안에서 크루엘라를 닮은 반흑반백의 '알비노 낙지'가 잡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낙지는 몸의 반은 원래 낙지 색인 짙은 회색을 띄고 있지만 반은 완벽한 흰색이어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4월 28일 SNS엔 ‘이런 낙지 보신 분 손!’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9초 분량의 동영상엔 몸통의 반은 본연의 낙지 색인 짙은 회색을 띈 반면 반은 새하얀 낙지가 바구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영화 크루엘라의 여주인공이 선천적으로 타고 난 머리색 처럼 반은 희고 반은 검다.

이 동영상은 목포수협 한 중매인에 의해 촬영된 것인데 본지 취재 결과 실제 낙지 소유주는 또 다른 중매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낙지 소유주 목포수협 7번 중매인 정기문(46) 씨는 아는 동생이 이틀 전인 4월 26일 이 낙지를 무안군 운남면 신월리 인근 해역에서 직접 잡았다고 밝혔다.

생김세가 너무 신기해 판매하지 않고 먹이를 줘가며 이틀 째 살려두고 있는 중이다. 수십년 낙지를 잡은 어부들이나 수협에서 조차 이런 낙지는 본적이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일단 알비노(백색증) 낙지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알비노 현상은 선천적으로 피부,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거나 결여돼 흰색을 띄는 현상을 말한다. 몸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만 나타날 수도 있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백반증과는 차이가 있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자원조성연구소 김윤설 연구사는 “염색체 변화에 따른 알비노 현상으로 추정된다”면서 “번식을 위해 수 많은 낙지를 다뤘지만 이런 낙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흰 사슴, 흰 송아지, 흰 참새 등이 아주 가끔 발견되는데 귀한만큼 알비노 동물은 좋은 소식을 알리는 ‘길조’로 여겨진다.

알비노 동물은 은폐가 어려워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특히, 이번 반흑반백 낙지처럼 반만 흰 알비노 야생동물은 더욱 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문 씨는 “길조로 여기고 잘 살려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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