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유진 재산 목포시에 기부채납…꼼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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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유진 재산 목포시에 기부채납…꼼수? 묘수?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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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긍정반응 법률적 자문 거쳐 최종 결정
300억원 부채 있어 빚도 기부하나? 시민들 비난

노조 파업과 가스비 체납 등으로 운행이 장기 중단되고 있는 목포시내버스 운영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가 법인 재산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일각에선 300억원이 넘는 부채도 포함됐다는 우려가 나와 목포시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이사는 1월 10일 “태원·유진운수의 모든 재산과 장비·인력을 목포시에 기부 채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에게 노동조합의 파업과 시내버스 연료인 천연가스(CNG)비를 납부하지 못해 가스 공급중단으로 시내버스가 멈추게 돼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태원·유진운수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으로 이 지역에서 시내버스운송사업을 약 58년 간 해 왔다”면서 “그러나 전대미문의 코로나19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유가인상 등으로 시내버스 운송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일부 노선 통·폐합과 노선폐지, 인상된 가스 연료비를 사주의 사비로 일정금액 부담, 경영정상화까지 사주의 급여 일부 반납 등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으나 목포시에서 수용하지 않았다”고 재산 기부채납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목포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시내버스 법인 재산이 기부채납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 등에 대한 법률적 자문을 거쳐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토에는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00억원이 넘는 부채도 포함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기부채납이 꼼수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태원과 유진이 공개한 2022년 4월 5일 법인 공시 감사보고서(2021년 기준)엔 당기말 현재 누적 결손으로 인한 총부채가 총자산대비 285억7천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이 완전 잠식됐고 직원들 퇴직금 등을 합산하면 부채가 3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또 토지, 차량, 건물 등 주요자산이 법인 특수관계자나 금융권에 이미 담보로 설정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SNS엔 "내 가게도 기부하겠다" "빚도 기부하나?" 등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한편, 목포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임금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지 29일만인 1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으나 12월12일 가스비 24억여원의 체납으로 또 다시 중단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목포경실련과 목포문화연대, 목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9일 이한철 대표이사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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