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내버스 14일부터 ‘정상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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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내버스 14일부터 ‘정상 운행’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2.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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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납 가스비 26억 이한철 대표 부동산 담보 제공
목포시, 면허권 취소 등 강한 행정조치 없어 ‘원성’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는 2월 13일 오전 11시 목포상공회의소에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14일부터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을 발표하는 이한철 대표/독자제공
사과문을 발표하는 이한철 대표/독자제공

이 대표는 이날 “그동안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해 이용객들의 교통을 불편하게 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버스 운행 중단의 원인이 된 26억여원에 이르는 체납 가스비는 이 대표 소유의 부동산 등이 담보로 제공돼 가스회사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철 대표는 “지난해 노사 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못하면서 파업으로 인한 운행중단이 발생했다”면서 “대내외적으로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 천연가스가 천정부지로 급등해 가스 사용료 미납으로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돼 시내버스 운행을 멈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목포 시내버스 운행중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14일부터 목포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해 그동안 교통 불편을 드린 점을 해소함은 물론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목포 시내버스가 시민들 곁으로 더욱 다가가서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전 종사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18일 노조의 총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됐으나 28일 만에 타결되면서 11월 16일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정상 운행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12월 12일부터는 회사 측의 가스비 체납으로 운행이 또다시 전면 중단됐다.

이번 이한철 대표의 정상 운행 발표를 겸한 사과문으로 목포 시내버스는 65일 만에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차후 목포시와 버스회사 운영방안에 대한 협상이 남아 있어 난항이 예상 되고 있다. 특히, 목포시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안일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지난해 사측과 협의를 통해 노조 총파업 타결 조건으로 특단의 경영개선안을 제출받기로 했으나 미진한 개선안을 몇 차례 반려하며 “사업 면허 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으름장만 놓았다. 강력한 행정집행을 통해 조기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이 대표가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지역 내 비중을 감안,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더욱이 목포시는 올 가을 전국체전이 예정돼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국적인 망신이 염려됐는데도 광역단체인 전라남도 또한 중재나 조정역할은 없다시피 했다. 행정이 제 역할을 못하는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목포·무안·신안·영암 주민들이 떠안아야 했다.

한편, 이한철 대표는 법무부의 법사랑위원회 지역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올해 말까지 임기인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직은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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