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유진 법인 재산 기부채납…목포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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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유진 법인 재산 기부채납…목포시 ‘거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1.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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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법령에 저촉 “연료비 체납액 자력 해결해야”
300억 부채도 포함? 꼼수…지역사회서 비난여론 일어

노조 파업과 가스비 체납 등으로 운행이 장기 중단되고 있는 목포시내버스 운영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가 법인 재산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키로 했지만 목포시는 이를 거부했다. 지역사회에서 300억원이 넘는 부채도 포함된다는 우려가 나와 태원·유진이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이 일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1월 19일 입장문을 통해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위한 목포시 성명을 밝혔다.

먼저 1월 10일 ‘부채를 포함한 모든 재산과 장비, 인력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통보에 대해 목포시는 변호사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관련 법령에 저촉되고, 시의회와 시민의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해 수용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박 시장은 버스회사 대표이사에게 운행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인 ‘연료비 체납액 자력 해결’을 통한 즉각적인 운행 정상화를 요구하고, 운행 정상화에 대비해 재무관리단 구성 및 파견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운행 중단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내버스 업체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할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시의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거나 기한 내 회신이 없을 경우, 사업 면허취소 등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홍률 시장은 “향후 운행 중단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중교통의 지속가능성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포시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고히 창출하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이사는 10일 “태원·유진운수의 모든 재산과 장비·인력을 목포시에 기부 채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에게 노동조합의 파업과 시내버스 연료인 천연가스(CNG)비를 납부하지 못해 가스 공급중단으로 시내버스가 멈추게 돼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태원·유진운수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으로 이 지역에서 시내버스운송사업을 약 58년 간 해 왔다”면서 “그러나 전대미문의 코로나19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유가인상 등으로 시내버스 운송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300억원이 넘는 부채도 포함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원과 유진이 공개한 2022년 4월 5일 법인 공시 감사보고서(2021년 기준)엔 당기말 현재 누적 결손으로 인한 총부채가 총자산대비 285억7천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이 완전 잠식됐고 직원들 퇴직금 등을 합산하면 그 액수가 3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편, 목포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임금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29일 만인 1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으나 12월 12일 가스비 24억여원의 체납으로 또 다시 중단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목포경실련과 목포문화연대, 목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9일 이한철 대표이사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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