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리체계 무너진 무안경찰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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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리체계 무너진 무안경찰 ‘뭇매’
  • 박승일 기자
  • 승인 2022.10.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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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당직 경찰 11명 근무 중 잠자…전화는 성당으로 연결
건물 옆 출입문·112상황실 통신 기계실 문 열려 ‘보안 구멍’

무안경찰이 새벽시간 출입문을 열어둔 채 당직 근무자가 잠을 자고, 전화도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는 등 관리체계가 무너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무안경찰서
무안경찰서

10월 15일 ‘MBC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무안경찰서 실태를 보도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이 갈무리돼 16일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30분 무안경찰서 정문에는 차량 차단기만 내려져 있을 뿐 근무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문 초소에 있는 인터폰을 들자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 후…”라는 안내만 나오고 있었다.

이에 경찰서 정문에 안내돼있는 대로 경찰서 보안을 맡은 경무과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당입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무안의 한 성당으로 연결됐다.

경찰서 안 별관 2층 형사팀을 찾아가자 불이 꺼져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경찰서 본관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가운데 출입문은 잠겨 있지만 건물 옆 출인문은 열려 있어 아무나 오갈 수 있었다. 특히 112상황실에 연결된 통신기계실도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마음만 먹으면 통신도 무력화할 수 있었다.

당시 경찰서 당직 인원은 모두 11명이었지만, 경찰서 정문에서부터 112상황실까지 단 한 명의 경찰관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당직 근무자들은 새벽에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무안경찰서 관계자는 “근무하고 있다는 게 잠을 자고 있다는 게 아니고, 근무 시 취침을 하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사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보안이 다소 허술했다”면서 “앞으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은 전남 21개 경찰서 야간 당직 근무 실태조사와 함께 경찰서장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무안경찰서 야간 당직 경찰관들의 근무 실태를 조사해 결과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승일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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