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어촌뉴딜300사업 자꾸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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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어촌뉴딜300사업 자꾸 ‘말썽’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3.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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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못대는 신월항 이어 침수되는 조금나루 선착장 ‘황당’
대조기엔 선착장 물에 잠겨…주민·관광객 이용불편 우려
조금나루↔탄도 오가는 8억 차도선 18개월째 방치 논란

무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어촌뉴딜300사업이 잇따른 실수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50억을 들여 정비한 운남 신월항이 정비 전보다 오히려 더 위험해 지더니 망운 조금나루 선착장은 대조기 때 침수돼 이용객들이 바닷물에 발을 적셔야 하는 불편이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조기 때 물에 잠겨버린 조금나루 선착장
대조기 때 물에 잠겨버린 조금나루 선착장/독자 제공

무안군에 따르면 한국어촌어항공단에 위탁해 추진되고 있는 115억원 규모 망운 송현항 어촌뉴딜300사업이 올해 1월엔 송현마을 다목적복지센터를 준공하는 등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18개월 동안 방치된 조금나루와 탄도를 오가는 차도선 ‘여울호’가 올 1월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42억원을 들여 정비한 조금나루 선착장이 대조기(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에 침수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당연히 대조기 수위까지 감안해 만들어졌어야 할 선착장이 침수돼 대조기 운행시간 변경 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용 불편을 우려한 주민들은 무안군에 선착장 숭상을 요구했고 무안군은 1억6천만의 예산을 들여 4월 중 선착장을 70cm 가량 올리는 작업을 추가로 할 계획이다.

이처럼 조금나루 선착장 시공이 잘못되면서 8억원을 들여 건설한 차도선의 운항은 또 다시 늦어지게 됐다. 8억원을 들여 2021년 9월 인수받은 ‘여울호’는 그해 12월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탄도 선착장과 조금나루 선착장 정비가 늦어지면서 18개월 동안 손님 한번 태워보지 못하고 녹슬어 가고 있다.

손님 한 번 태워보지 못하고 1년 6개월 째 탄도 갯벌에 정박된 여울호
손님 한 번 태워보지 못하고 1년 6개월 째 탄도 갯벌에 정박된 여울호

이에 앞서 2021년 50억원을 들여 정비한 운남 신월항은 정비 전보다 오히려 더 위험해져 철부선이 접항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8도이던 슬로프가 12도로 경사도가 50%나 증가하면서 선박의 발판이 제대로 닿지 않아 차량과 이용객이 사고가 날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

무안군은 대합실을 건설할 신월항 어촌뉴딜300사업 예산 5억8800만원을 전용, 슬로프를 다시 정비해 엉터리 공사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신월항 대합실은 탄도항 어촌뉴딜300사업에서 6억원을 반영해 건설한다.

신월항에 이어 조금나루 선착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자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어촌어항관리공단의 업무능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박 발판이 제대로 닿지 않아 차량과 이용객의 사고위험이 높아진 신월항
선박 발판이 제대로 닿지 않아 차량과 이용객의 사고위험이 높아진 신월항

주민 A모 씨는 “최대 수위파악도 안하고 선착장을 설계했다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1년 반 동안 갯벌에 박혀있는 여울호를 보면 기가찬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4월 중에 숭상작업을 마쳐 여울호가 다닐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한국어촌어항관리공단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서 업무가 원할히 추진되지 못한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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