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남악·오룡서 악취민원 폭증…원인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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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남악·오룡서 악취민원 폭증…원인은 오리무중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8.16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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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50여건 무안 10여건 민원…냄새 났다가 사라져 목포 전역 고통
목포시, 인근 시군 농경지 퇴·액비 냄새 추정 불구 한건도 적발 못해
한여름 도심권에서만 나는 냄새…하수구 악취 등 모든 가능성 열어야

목포시와 남악·오룡신도시 등 도심권에서 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목포시는 무안·신안 등 인근 농촌에서 살포한 퇴비나 액비 냄새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적발하지는 못했다. 무더위와 함께 시작된 악취는 도심권에서만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하수구와 음식물 쓰레기 냄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악신도시 뒤로 목포 하당이 보인다. 

목포시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8월 초부터 목포시 전역에서 가축분뇨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진동해 약 5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목포시청 시민소통신문고에 연일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하당, 석현동은 물론 원도심까지 악취가 안 나는 곳이 없다”면서 “고문당하는 것처럼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악취 민원은 신도시인 무안 남악과 오룡에서도 10여건이 접수됐다.

목포시는 자체 조사를 통해 무안군 일로읍과 삼향읍, 신안군 압해도 등 농경지에서 살포한 퇴비나 액체비료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에도 퇴비 냄새가 바람을 타고 넘어와 시내 전역으로 퍼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8월 초는 하계 사료작물인 옥수수를 베어낸 다음 동계 사료작물인 수단그라스나 라인그라스를 심기 위해 액비를 살포하는 시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목포시는 10여일이 지나도록 악취 나는 퇴·액비 살포현장을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무안군에 확인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신도심권을 제외한 농촌지역에선 단 한 건의 악취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 농촌은 퇴비 냄새에 익숙해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무안군 설명이다.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취가 심하면 농촌이라도 당연히 민원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가장 무더운 시기에 시작된 악취가 도심권에서만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다면 농촌지역 퇴·액비가 아닌 다른 곳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액비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액비를 살포함과 동시에 트랙터로 로터리를 쳐버리기 때문에 예전처럼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서 “아무리 악취가 바람을 탄다지만 목포시 전역이 액비 악취로 몸살을 앓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하수구나 음식물쓰레기 냄새보다는 퇴·액비에 가까운 냄새라고 판단된다”면서 “하수구 냄새 등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악취가 발생하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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