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군공항↔민간공항 분리이전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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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군공항↔민간공항 분리이전 결단해야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8.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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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무안 이전 고집해봐야 무안군민들 받아들이지 않아
광주 분리이전 내부검토…민간공항 이전 걸림돌은 김 지사

광주시가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분리해서 이전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패키지 무안 이전을 고집하고 있어 오히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군공항은 이전을 원하는 지자체에 많은 인센티브를 얹어서 주고 민간공항은 당초 계획대로 무안국제공항과 통합하면 갈등 없이 순조롭게 이전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

광주제1전투비행단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광주공항
광주제1전투비행단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광주공항

강기정 광주시장은 8월 14일 열린 시청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분리해서 이전하는 방안을 내비쳤다.

강 시장은 ‘민간공항은 무안에 보내는 대신 군공항은 따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전남도와 더 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함평 측에서는 ‘광주시와 행정통합도 안하겠다고 하는데, 왜 함평이 (군공항을) 가져오겠다는 것을 전남도가 반대하나’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남도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그 지점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 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보도엔 ‘광주시는 전남도에 군·민간공항 분리 이전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는데 전남도가 패키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당황스럽다’는 광주시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도 담겨있다.

전남도가 패키지 이전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안공항 활성화에 대한 김영록 지사의 조급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군공항 이전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라 광주시가 민간공항을 바로 보내주지 않을 경우 신설중인 새만금국제공항 등 경쟁관계에 있는 공항에 밀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영록 지사는 8월 15일 목포MBC와의 특별대담 ‘공항의 미래, 도민이 묻고 전남지사가 답하다’에 출연해 “지난 4월 광주군공항 특별법이 통과됐다”면서 “이 기회를 활용해 광주공항을 통합, 5년 이내에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불꺼진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소한 군공항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 바로 (민간공항을) 보내주겠다, 이렇게 광주시가 선언해줘야 전남도가 ‘(군공항) 예비후보지도 지정하자’ 이렇게 하는 것”이라면서 “광주시가 ‘민간공항은 줄 필요가 없다’ ‘늦게주지 뭐’ 이래가지고는 해결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지사의 생각과는 달리 무안군민들은 군공항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올 4월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군공항 이전 반대가 64.4%, 찬성은 30.8%에 불과했다.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KTX가 완전 개통되면 국내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무안군민들은 갖고 있다. 활주로 연장, KTX 무안공항 경유 등 제반 여건이 좋아지면 미주·유럽노선 등 국제선이 획기적으로 확장돼 공항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

즉 국내선 무안 이전을 미끼로 군공항을 끼워서 보내는 방식은 적어도 무안에서는 전혀 협상카드로써 활용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김영록 지사가 국내선에 집착해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공항 전남 이전이 확정되는 순간 광주시가 국내선을 붙잡고 있을 명분도 사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선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설사 광주시가 몽니를 부리더라도 김영록 지사가 정치력으로 풀어내면 될 문제라는 것.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심각한 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타 지자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군공항을 유치해 인구를 늘리고 인센티브도 받으려고 하고 있지만 무안은 이에 비해 아쉬운 것이 없다”면서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공항 인근에 관련 산업이 발전하려면 군사공항과 국제공항이 함께 있어서는 안된다. 김영록 지사는 패키지 이전론을 버리고 분리 이전을 추진해 순리대로 일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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