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5㎜ 폭우에 무안읍 중상천 ‘아슬아슬’
상태바
시간당 55㎜ 폭우에 무안읍 중상천 ‘아슬아슬’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8.23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당 59㎜ 맞춰 복개 설계, 100㎜도 내리는데 걱정
무안군, 상류에 저류조 조성해 빗물 일시유입 막을 계획

2009년 시간당 77㎜의 폭우에 범람했던 악몽이 있는 무안읍 백련스파 앞 중상천에 대한 복개공사가 추진되면서 주위에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오늘(23일) 낮 1시간 동안 55㎜의 폭우가 내리자 수량을 버겁게 감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상청 날씨누리 지역별상세관측자료에 따르면 무안읍엔 이날 낮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55㎜의 폭우가 쏟아졌다. 2시30분부터 3시까지 24㎜, 3시부터 3시30분까지 31.5㎜가 내렸다.

시간당 55㎜의 폭우가 쏟아지자 중상천이 힘겹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우려케 했다. 중상천 암거박스는 빈틈없이 물이 찼고 막힌 물은 암거박스를 올라타 역류하는 모습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무안읍 상사지에서 내려오는 큰 물줄기와 초당대학교에서 흘러오는 만창천 물이 합류되는 구간으로 수량이 급격히 증가해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불과 14년 전 시간당 77㎜의 물폭탄을 경험해본 무안군이 복개공사 설계를 시간당 59㎜에 맞췄다는 것이다.

2009년 무안읍에 시간당 77㎜의 비가 내리자 복개 전 이곳 백련스파 앞 암거박스 두 곳이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역류, 범람하면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무안5일시장 일대 주택, 상가 171동과 미목·석호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8월 10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은 강원도 속초시에 시간당 91.3㎜의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무안읍 한 주민은 “이상기후 때문에 시간당 100㎜의 물폭탄 정도는 언제든 내릴 수 있다”면서 “백련스파 앞 중상천 암거박스가 55㎜를 소화하기 버겁다면 더 많은 비엔 범람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중상천 상류에 저류조를 설치해 수량이 일시에 유입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면서 “올 하반기 중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은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백련스파 앞 중상천 160m에 대한 복개를 2021년 12월 착공해 올 연말 준공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