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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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10.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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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박문재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박문재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박문재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매한다는 뜻으로 언뜻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7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추진단을 신설하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명칭과는 달리 광주 군공항 이전 업무를 하고 있어 양두구육이라 할 수 있다.

군 공항 이전사업에 있어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광주광역시나 이전 대상인 군 공항을 관리하는 국방부와는 달리 전라남도에게는 중재자의 역할이 최우선일 것이다. 물론, 예비 이전후보지가 전남 어디로 결정이 되고, 이전을 위한 위원회가 열리게 된다면 광역자치단체 자격으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이고 현재는 아니다.

그 사실을 전남도도 알아서일까? 아니면 군 공항이라 하면 반감이 심할 것 같다고 판단해서일까? 간판만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걸어두고 실제로는 군 공항 무안 이전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무안군민들은 군 공항 이전을 원치 않는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을 하고 있지만, 전라남도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 수준일 뿐이다.

오히려 관계기관을 활용한 광고, 가가호호 홍보우편물 발송, 특별대담, 마을 방문을 통한 설득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전라남도는 새만금국제공항과 가덕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신규 건설로 인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새만금국제공항은 최근 새만금 개발 계획의 재검토로 인해 기한 내 준공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또, 가덕도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우리나라의 동남권을 책임지기 위한 공항이기에,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써의 역할을 각각하면 될 뿐이다.

황새가 뱁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경제나 인구 규모가 월등히 차이가 나는 동남권 공항과 경쟁해야 할 문제는 아니며, 그런 차이에 따른 현실을 직시하고, 서남권 지역주민과 해외 관광객이 편히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기노선 유치, 공항 접근성과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공항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또,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 제정 등으로 대전·충북·충남이 협력해 활성화시킨 청주공항의 사례와 같이 인근 지역이 하나되는 노력을 이끌어 공항 활성화를 도모해야지 군 공항 이전과 국내선 이전만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해법인 것처럼 밀어붙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 확정되지도 않은 장밋빛 전망과 미사여구를 통해 지역 주민을 현혹하려 하는 모습은 도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어느덧 7년여가 돼 가지만, 군 공항과 함께 이전한다는 기업체나 산업은 듣지 못했다. 또, KTX 개발로 인해 김포노선은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국내선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광주는 지금껏 민간과 군 공항을 함께 가졌으나, 이를 버리려 하고 있고, 그 이유도 명확하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그 카드를 쥐어서 지역 발전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한다. 전라남도가 유능한 것인지 아니면 광주시가 무능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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