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영산강변도로 3년째 침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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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영산강변도로 3년째 침하 중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11.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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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 교통사고 위험 호소…보수해도 계속 침하

혈세 2000억원을 들여 전라남도가 개통한 영산강 강변도로가 개통 3년이 넘도록 계속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해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2023년 11월 2일 현재

영산강 강변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 따르면 강변도로 곳곳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노면이 깊게 파였다 솟아오르기도 하면서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또 커브길을 빠져나가는 구간에도 요철이 있어 위험을 키우고 있다.

지반침하현상은 주로 몽탄면 이산리 이산터널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대여섯 곳에서 크고 작은 요철이 발생했다.

2020년 8월. 개통 5개월만에 지반이 침하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2020년 8월. 영산강 강변도로가 개통 5개월만에 지반이 침하해 부실시공 의혹을 낳았다.

2020년 3월 11일 개통한 영산강 강변도로는 개통 5개월만에 곳곳에서 침하 현상이 발생해 다짐이 불량한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본보 2020년 8월 12일자 ‘2천억 영산강변도로, 개통 5개월 만에 ‘곳곳 침하’)

영산강 강변도로 중 유일한 터널인 몽탄면 이산터널 건설 당시 터널 굴착 과정에서 나온 암반을 터널 인근 노체부분에 사용했는데 파쇄 없이 원석을 그대로 매립하는 과정을 봤다는 증언도 있었다.

2023년 11월 2일 현재

당시 A 씨는 “터널에서 나온 바위를 그대로 깔고 윗부분만 포클레인을 이용해 다듬는 걸 봤다”면서 “직경 1m가 넘는 바위도 그대로 매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의 증언대로 1m가 넘는 바위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중대한 부실이 될 수 있다. 도로를 성토할 때는 양질의 흙을 사용해야 하고 흙을 구하지 못할 경우 돌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크기는 최대 30cm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전라남도는 침하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노면을 덧씌우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 침하는 지속되고 있다.

2023년 11월 2일 현재

최근 수확한 벼를 싣고 이곳을 지나다 사고가 날 뻔했다는 한 운전자는 “화물차에 톤백을 싣고 마을로 향하던 중 침하구간을 지나다가 차가 크게 요동쳐 중심을 잃을 뻔했다”면서 “도로가 정상인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라남도가 건설한 영산강 강변도로는 지난 2011년부터 2051억원(국비 1845억원, 도비 206억원)을 들여 영산강 고대문화권 특정지역 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교량 8개소, 터널 1개소를 포함한 34㎞ 길이다. 2차로 9.5m에 3.5m 자전거도로를 포함한 폭 12.5m로 설계속도는 시속 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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