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등’ 신설 전남 의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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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등’ 신설 전남 의대 어디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04.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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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 순천대로 유치…김산 무안군수 목포대에
김영록 지사 “지역 의견 수렴해 의과대학 신설안 마련”
정부 ‘의과대 없는 전라남도의 의과대학 설립 추진’ 발표

정부가 의과대학이 없는 전라남도에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환영 의사와 함께 즉각 동부와 서부에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역 의견을 수렴해 신설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동서의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2023년 6월 7일 도청 접견실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공동협력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병운 총장, 김영록 지사, 송하철 총장. 제공/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2023년 6월 7일 도청 접견실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공동협력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병운 총장, 김영록 지사, 송하철 총장. 제공/전남도

정부는 최근 ‘의료 개혁 대국민 담화문’에서 지역의료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며,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느 지역으로 의대가 갈 것인가를 전남도가 정해달라는 조건이 붙었는데 김영록 지사의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와는 대척점이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정치인으로서는 무간지옥을 경험하고 살아나온 사람이다. 온실화초들과는 다르다. 전남의대 위치 문제로 이해관계에 있는 지역들과 공직자들이 순천대학교 의대를 고집하는 날 씹고 욕한다고 들었다. 욕해라. 난 오직 일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남 의대는 오롯이 순천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확실히 했다.

반면 김산 무안군수는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설립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전국 유인도의 44%가 위치하고 있으며, 고령인구 비율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인 데 비해 의료시설 부족으로 중증도 이상 질환자의 경우 치료 시기를 잃는 경우가 많다”면서 “도서지역, 농촌지역 주민들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서남권(목포대)에 전남 의대가 신설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불가능했던 전남지역 의대 신설의 청신호가 비로소 찾아온 만큼, 소중한 기회가 자칫 지역 간 불협화음으로 무산돼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전남 의대 신설로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전남도의 통합의대를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정부가 단일의대로 방향을 정한다면 서부권인 목포대학교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인력 부족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해 최근 5년간 1400여명의 환자가 전남대병원에 도착했으나 사망하고 있다”면서 “이에따른 환자와 가족의 고통, 시간 낭비, 경제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전남 서부권 주민들은 지난 30년 동안 의과대학 설립을 간절히 염원해온 만큼 목포지역에 의과대학 유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당초 통합의대 신설이 바람직하다고 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 내 의견을 수렴해 신설안을 마련, 정부와 조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 지사는 “200만 전남도민에게 더없이 기쁘고 감격스러운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의과대학 설립의 길이 드디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안을 조속히 마련해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겠다”면서 “그동안 뜨거운 성원과 지원을 보내주신 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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