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40% ‘뚝’…무안 양파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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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40% ‘뚝’…무안 양파 농가 울상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04.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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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 냉해에 수확량 줄고 수확시기 늦어져 병충해 많아
무안 전년 대비 비 온 날 266%, 강수량 245% 증가

잦은 비로 줄어든 일조량과 냉해 탓에 무안 대표 동계작물인 양파의 생육이 부진하고 병충해도 많아 농가들이 울상이다.

노균병에 감염된 포장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무안지역에 2월 한 달 사이 13일 동안 77.5mm의 비가 내렸고, 3월엔 8일 동안 64mm, 4월 들어서도 8일까지 3일 동안 50mm의 비가 쏟아졌다. 2월부터 4월 8일까지 총 68일 중 3분의 1이 넘는 24일 동안 비가 내렸고 내린 비의 총량이 191.5mm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일 동안 총 78mm의 비가 내린 것에 비하면 비온 날은 266%, 강수량은 245%나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2.7배 많았고 2월 일조량이 평년 대비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와 노지채소 작황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3월엔 냉해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3월 2일엔 무안지역에 영하 5도의 강추위가 찾아왔고 조생양파가 한참 성장해야 할 3월 16일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0.7도에서 낮 최고기온 19.7도로 무려 20.4도의 일교차를 보였다. 21일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로 떨어지기도 해 성장기 조생양파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무안군이 4월 1일 기준으로 실시한 양파 생육상황 조사에 따르면 3.3㎡ 당 주수는 평년 103주 대비 7주 늘어난 110주인데 반해 초장은 평년 57.3cm보다 짧은 46.9cm, 엽수도 평년 7.5매 보다 0.3매 적은 7.2매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균병에 감염된 포장

자주 내린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은 생육부진에 더해 병충해 발생도 높였다.

노균병은 기온이 10℃ 정도에서 습도가 높으면 감염이 시작되며, 양파 노균병은 감염 시기에 따라 1차와 2차로 구분하는데, 1차 노균병의 경우 육묘 중에 감염된 포기를 심었거나 겨울 동안 토양에 있던 병원균에 의해 2~3월경 발생하고, 2차 노균병은 4월경 병에 걸린 개체로부터 건강한 개체로 전염돼 발생하게 된다. 이때 비가 자주 내리면 토양에 있던 병 포자가 빗물에 튀어 다른 개체의 잎에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한 조생양파 재배 농민은 “한참 양파가 자라야 할 3~4월에 냉해와 잦은 비,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수확시기는 늦어지고 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수확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랄까 싶어 어떻게든 키워 보겠지만 그에 따른 비용은 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정섭 한국양파연합회회장(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일조량이 부족해 조생양파 수확시기가 1주일 정도 지연된 것 같다”면서 “예상보다 양파 비축량이 적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무안산 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4월 중하순으로 갈수록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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