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利己)의 역습, 미세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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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利己)의 역습, 미세플라스틱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07.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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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나광국 의원
나광국 도의원
나광국 도의원

플라스틱으로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사실이다. 어류나 바다거북 뱃속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가득 차 있다는 뉴스에도 대부분은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문명의 이기(利器)로 제조된 최초의 인공 플라스틱 ‘베이클라이트’가 만들어진 지 100년 만에 우리의 바다가 플라스틱에 점령당한 형국이다.

더구나 바다를 점령한 플라스틱이 자연분해 되기까지는 길게는 5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플라스틱의 편리함과 경제성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그에 따른 책임은 회피했던 우리들의 이기(利己)가 만들어낸 재앙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환경파괴와 인체 유해성이 우려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수거마저도 어렵고 우리들이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고스란히 우리의 몸으로 되돌아오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과 호주 뉴캐슬대 공동연구팀은 한 사람이 매주 5g(신용카드 1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합성섬유를 포함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람·해류·자외선·고온 등에 노출되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5mm 이하 크기의 불수용성 고체 입자인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이른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1차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합성수지를 사용한 아이스팩의 재사용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화장품 및 세정제품 등 일부품목에서 그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2차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18년 ‘해양 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심의·확정하고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도 또한 정부와 함께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37%를 차지하는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166억 원 늘어난 27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친환경부표 보급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와 정부의 일부 품목에 대한 규제 또는 부분적인 지원으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을 단기간에 감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지속되고 확대되어야 함은 틀림없다.

최종적으로 생분해 플라스틱 또는 친환경 대체재 기술을 상용화하기 전까지 사용자와 생산자 그리고 지자체와 정부가 협력해 대응해야만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광역지자체에서라도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계획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미세플라스틱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준수하는 노력과 재활용 기업들에 대한 지원 확대로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인‘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적극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관련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전남에서 더 먼저,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과 가장 많은 2천165개의 섬을 보유하고, 국내 바다면적의 37%, 갯벌의 42%, 도서지역의 6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민의 선도적인 이기(利己) 극복을 위한 노력이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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