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무안 연약지반공사 1년째 표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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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무안 연약지반공사 1년째 표류 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10.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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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법선정 심의과정서 오류발생…무안군, 1위 업체와 계약해지
순공사비로 입찰한 1위 업체도 이를 못 걸러낸 무안군도 책임

지난해 9월 공법이 선정된 90억 규모 성남5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1년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총공사비로 입찰한 다른 업체와 달리 1위 업체가 순공사비로 입찰한 황당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되면서 무안군은 최근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청계농공단지 앞 지반침하 현상
청계농공단지 앞 지반침하 현상

무안군은 지난해 9월 21일 ‘성남5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공동보강공사 공법선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100점 만점에 93.6점을 받은 A업체를 1위로 선정했다. 정량평가 30점 만점에 28점, 정성평가 70점 만점에 65.6점을 받아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A업체가 제시한 공사비가 총공사비가 아닌 순공사비라는 사실이 뒤늦게 파악돼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업체들은 업체 이윤과 부가세 등 세금까지 포함한 금액인 총공사비로 입찰했지만 A업체는 순공사비를 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정공사비 90억5900만원인 이 사업을 A업체가 수행할 경우 세금과 이윤을 포함하면 100억원이 훌쩍 넘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안군은 순공사비로 입찰한 A업체에 과실이 있다고 보고 2주 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를 사전에 거르지 못한 무안군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당시 2위를 기록한 B업체와 조만간 계약을 맺고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성남5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6개 지구와 청계농공단지 인근인 청계면 청수리 1개 지구, 송현리 1개 지구 등 8개 지구 4.89ha의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무안군이 8개 지구사업을 한데 모아 90억 규모의 신기술·특허공법 제안을 전국입찰에 붙이면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낙찰 가능성이 낮아진 지역 업체에선 기존과 같은 분리발주를 요구하며 논란이 일었다.

또 공법 심의위원들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무안군이 경찰 입회하에 위원들을 재선정했다. 재선정 과정은 무안경찰과 정보유출 의혹을 제기했던 강병국 산업건설위원장, 무안군 감사팀 입회하에 이루어졌다. 경찰 입회하에 심의위원이 선정되는 경우는 무안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무안경찰은 심의위원에 대한 정보가 업체에 실제 유출된 것인가 알아보기 위해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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