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철 단수…농민들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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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철 단수…농민들 울화통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5.23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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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시종 간 도로공사로 영화양수장 물 공급 중단
농민들, 하필 모내기 때 “농촌공사는 업자 편인가?”

1년 중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농업용수가 단수돼 농민들이 울화통을 터트리고 있다. 일로-시종 간 도로공사로 인해 약 3일 동안 물이 끊겼는데 농민들은 “왜 하필 이때냐?”며 농어촌공사의 무사안일 함을 지적한다.

이틀째 물을 품어 대고 있다는 농민.
이틀째 펌프로 물을 대고 있다는 농민.

농민들과 한국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에 따르면 무안군 일로읍 영화정뜰에 농업용수 공급이 3일 가량 중단됐다. 무안 일로에서 영암 시종 간 도로공사로 인해 5월 16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용수관로의 누수를 잡는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본지 확인결과 이 공사 여파로 인해 23일 현재에도 관로의 말단부엔 물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 용수관로 수량이 예년 이맘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농민들 주장이다.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모내기철, 그것도 가뭄이 극심한 시기에 3일 동안 단수되면서 영화양수장 인근 논부터 급하게 물을 끌어 쓰다 보니 말단부엔 아직 충분한 물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지정리가 완료돼 그 어느 곳보다 농사짓기가 편리해야 하지만 물이 급한 농민들은 인근 하천에서 물을 펌핑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용수관로에 물 대신 펌핑 호스가 채워져 있다.
농업용수관로에 물 대신 펌프 호스가 채워져 있다.

농민들은 “왜? 하필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모내기철에 누수공사를 진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농민 A모 씨는 “3일이면 끝날 공사라고 농민들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3달도 아닌 3일짜리 공사를 하필 모내기철에 하느냐?”면서 “농촌공사는 농민이 우선이 아니라 도로공사 하는 업자가 우선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 무안지소 관계자는 “4월 못자리 시기엔 공사를 할 수 없었고 앞으로 가뭄이 더 심해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이 시기를 택한 것으로 안다”면서 “도로공사 현장과 협의해 무안신안지사에서 날을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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