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유치와 겹친, 함평 1조7천억 투자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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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유치와 겹친, 함평 1조7천억 투자발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9.05 17: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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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융복합밸리·1만 신도시 조성…김영록 지사, 서남권 판 바꾸겠다
소멸위기 극복위해 군공항 유치 찬반 주민투표 앞둔 함평군민 선택은?
무안군민들 "‘함평군에 포기 명분 주고 무안군으로 밀어붙이려는 것’"

소멸위기를 극복하고자 광주 군공항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함평군에 김영록 전남지사가 갑자기 1조7천억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안겨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는 대부분의 사업이 군공항 유치에 적극적인 이상익 군수 당선 이전부터 건의된 사업이라고 먼저 선을 그었지만 석연치 않아 하는 분위기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9월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께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서남권 대도약의 전기가 된다며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총사업비 1조7천억여원을 들여 인공지능(AI) 축산업 융복합밸리, 1만여명의 신도시 조성을 포함해 농축산, 해양관광, 첨단산업, 사회간접자본(SOC)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함평으로 이전하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와 연계해 5천억원 규모로 인공지능 첨단 축산업융복합밸리를 손불면과 학교면 등에 구축한다.

함평만 일원은 2052억원을 들여 해양관광 허브로 육성한다. 월야면 일원엔 1500억원(산단 조성비)을 들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전남도는 또 2040년까지 5천억원을 들여 월야면 인근에 1만여명 규모의 주거단지를 갖춘 ‘미래 융복합 첨단 신도시’를 조성한다.

이 밖에도 200억원 규모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 팜’ 조성, 함평천 498억규모 ‘통합하천 국가사업’을 유치, 대동면 일원 570억원 규모 레저스포츠타운 조성 계획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군공항 유치에 적극적인 이상익 함평군수와의 연관성엔 먼저 선을 그었다.

전남도는 “대부분의 함평군 제안 사업은 이상익 군수 취임(2020년 4월) 전, 군 공항 유치 공식 선언(2023년 5월) 전부터 제안된 것으로 지역민의 오랜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김 지사는 재차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동시 무안 이전 발표를 광주광역시에 촉구했다. 그는 “광주시가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동시 이전하도록 분명한 입장을 먼저 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군공항 유치에 적극적이던 이상익 함평군수도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어 보조를 맞추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익 함평군수는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 신청에 대해 군민 간 찬반이 엇갈려 군수나 도지사가 군 공항을 유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어서 정부, 전라남도, 함평군이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12월 군민 여론조사를 통한 군민의 결정을 거쳐 광주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 의향서를 신청할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묘한 시기에 발표된 전남도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주민투표를 앞둔 함평군민들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두고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에선 ‘함평군에 군공항 유치 포기 명분을 줘 무안군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무안군 한 주민은 “무안군의 1천억 규모 K푸드융복합산단은 전남도가 깽판을 치더니 함평엔 이례적일 만큼 큰 투자를 한다”면서 “투자 발표 자리에서 재차 광주시에 군공항과 민간공항 동시 무안이전 발표를 압박한 것은 군공항 이전과 별개가 아님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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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양파 2023-09-05 17:04:16 / 118.235.16.140
군수 능력 차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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