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무너진 지방도 아직도 방치 ‘사고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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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무너진 지방도 아직도 방치 ‘사고위험’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10.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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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읍·몽탄면 도로 4곳 사면유실…바위 떨어지고 노견 밑엔 구멍
전남도, 이제야 재난관리기금 배정 착공까지 앞으로 3~4개월 소요

지난 장마에 무너진 지방도 사면이 가을이 다 된 지금도 보수되지 않아 사고위험을 낳고 있다. 대형 바위가 길어깨(노견)에 떨어져 있고 노견 밑이 많이 파여 붕괴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관리주체인 전남도는 이제야 재난관리기금을 배정해 앞으로도 착공까지는 3~4개월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지방도 811호선 무안병원 인근, 커다란 바위가 노견에 방치돼 있다.
지방도 811호선 무안병원 인근, 커다란 바위가 노견에 방치돼 있다.

올 장마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많은 날 비가 내렸고 내린 비의 양도 역대급으로 많았다. 물기를 머금은 도로 사면 곳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유독 전남도가 관리하는 지방도는 복구가 더뎌 주민들이 사고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무안읍 용산마을 뒤편 지방도 811호선 무안병원 인근 도로는 7월 16일 사면이 두 곳이나 무너졌다. 토사와 함께 커다란 바위가 노견에 쏟아져 위험한 상황이지만 포장만 씌워놓고 도로에 라바콘을 세워둔 것으로 안전장치를 대신했다. 자칫하면 차량이 바위를 들이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상습적으로 법면이 유실되는 지방도 811호선 몽탄면 다산리 차뫼마을 구간도 이번 비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유실에 돌망태를 쌓는 것으로 전남도가 보수했으나 이번에도 유실됐고 지금까지 방치 중이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방도 815호선 감돈저수지 인근, 도로 법면이 유실된 채 차량 통행이 제한돼 달산리와 봉명리 주민들이 먼길로 우회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방도 815호선 몽탄면 봉명리 감돈저수지 구간은 도로 밑이 심하게 파인 채 방치돼 추가적인 붕괴도 걱정해야 한다. 이곳 도로는 봉명리와 달산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콘크리트 포장 도로와 연결된 곳으로 라바콘으로 차량의 통행을 막아 놓은 상태라 주민들이 더 먼 길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사면이 유실된 지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도로 보수공사 착공까지는 앞으로도 3~4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발 빠르게 보수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면이 유실된 지방도 815호선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재난관리기금이 최근에야 확정돼 배정됐다”면서 “피해지역이 워낙 많아 설계를 거쳐 착공까지는 앞으로도 3~4개월은 더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몽탄면 한 주민은 “군도나 국도는 복구가 빨리 되는 것 같은데 유독 전남도에서 관리하는 지방도는 늦다”면서 “빨리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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