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갈등 희생양 무안K푸드산단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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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갈등 희생양 무안K푸드산단 ‘재시동’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10.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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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보류 끝에 10월 10일 전남도-무안군-개발공사 3자 협약체결
1661억 투입, 농식품 스마트 제조·신선농산물 물류·데이터센터 구축

광주 군공항 이전 갈등의 희생양인 무안K푸드융복합산업단지(이하 무안K푸드산단) 조성사업이 3자 협약을 통해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던 협약이 전남도와 무안군의 갈등으로 두 번이나 잠정 보류되면서 감정싸움으로 치닫았는데 갈등이 잘 봉합될지 관심사다.

무안K푸드융복합산업단지 조감도
무안K푸드융복합산업단지 조감도

무안군에 따르면 10월 10일 오후 4시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 장충모 전남개발공사사장 등 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K푸드산단 개발사업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동안 두 번이나 보류된 끝에 성사됐다. 당초 올해 4월 17일 무안군과 전남개발공사는 발주사와 시행사의 자격으로 업무협약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럽게 ‘광주 군공항 이전과 패키지로 추진하라’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지시로 보류됐다.

표면상으로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AI첨단농산업융복합지구와 무안K푸드산단을 연계하기 위한 보류였다고 전남도는 해명했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전남도가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동시 무안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지금까지도 무안K푸드산단 조성 및 활성화를 카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18일 두 번째 협약추진 과정에서도 느닷없이 김영록 지사가 참석하는 3자 협약으로 전환하자고 하면서 무안군이 발끈했다. 협약체결 이틀 전 전남도가 이러한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 여론몰이에 무안K푸드산단이 활용될 것을 우려해 거부한 바 있다.

‘전남도와 무안군의 신뢰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인 전남개발공사는 또다시 협약을 잠정 보류했다.

이후 무안K푸드산단 담당 부서가 기획조정실에서 동부로 이전한 일자리투자유치국으로 변경되면서 다행히 새로운 물꼬를 텄다. ‘군공항은 군공항이고 할 일은 해야한다’는 기조 변화가 전남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도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과 인허가에 전남도 역할이 있는 만큼 3자 협약을 수용하면서 10월 10일 협약체결이 성사된 가운데 그동안의 갈등을 이겨내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남도는 산업단지 인허가 등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국·도비 확보지원, 도로·환경기본시설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담당하는 무안군은 산업단지 입주기업 발굴에 나선다. 시행사인 전남개발공사는 단지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무안군 관계자는 “지난해에 무안군이 먼저 전남도의 참여를 요청했던 사업”이라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 무안군 역점사업이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이 무안국제공항 등 뛰어난 SOC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2020년부터 추진한 무안K푸드산단은 현경면 양학리·동산리 일원 91만2058㎡(27만평)에 1661억원이 투입되는 역점 사업이다. 무안군은 이곳에 농식품(K푸드) 스마트 제조, 신선농산물 물류,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푸드 테크(Food Tech) 산업으로 연계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준공목표는 202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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