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무화과, 해풍 햇살에 당(糖)금질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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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무화과, 해풍 햇살에 당(糖)금질되다
  • 김진혁 기자
  • 승인 2023.10.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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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농협, 라이브커머스서 인기리 판매
해풍과 해무 과실과 채소 맛과 향 높여

신안 압해의 무화과가 바다 햇살과 해풍에 단 향기를 날리며 소비자와 미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예부터 신안의 무화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나고 섬 사람들의 간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이러한 신안의 무화과가 2020년대에 들어서며 압해농협(조합장 천성태)을 중심으로 영암군 주산지와의 연계를 통해 농협 전남지역본부가 주도하는 무화과광역사업단에 참여해 공동 브랜드 ‘상큼애’를 통해 판매되면서 전국의 소비자에게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다.

또한 압해농협은 영암군 주산지 농협을 벤치마킹하며 생산기술 고도화와 고품질화, 브랜드화, 농원의 규모화와 생산량 증대를 통해 무화과산업의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120여 무화과 농가를 양성하고 이중 70개 농가는 공선출하를 통해 농협이 유통판매까지 책임지며 농가소득 증대효과를 가져왔다.

압해농협은 올해 농협몰 신선플러스에 자체 판매 비중을 높였고 이곳에서 열리는 농협중앙회의 정책적 지원으로 진행되는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겐 1만원 할인 판매를 실시했다. 전년도에는 500만원, 올해는 4000~5000만원 판매를 목표하고 있어 약 900% 판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압해농협의 매출은 지난해 120억여원으로 이중 무화과의 비중이 12억원으로 약 1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생산과 유통에 나섰던 2020년에는 4억원의 매출에 불과했다.

백재훈 압해농협 상무는 “주요 출하처인 농협안성유통에서 신안 무화과의 품질이 좋아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과육이 물기가 많아 보관성이 떨어지면서 물량공급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과원 규모화와 가공품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과원규모화로 생산량이 확보되면 가공품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안 무화과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압해농협은 2010년대까지 특작물로 양파와 배추를 주로 다뤄왔다. 이러한 부분은 타지역에 비해 농특산물로써 차별화가 미미하고 지역에 대한 홍보효과도 낮았다. 이미 배추는 해남, 양파는 무안이란 것이 소비자들의 뇌리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 들어서자 지리적 특성상 남도에서 자라는 무화과에 주목하면서 기존 주산지의 삼호농협, 서영암농협과 함께 전남광역사업단을 구성하고 안성 농협물류센터, 공판장 등에 유통에 나서면서 신안 무화과를 널리 알리고 있다.

2016년 완도군이 8개월 동안 실시한 ‘해풍의 농업적 이용가치 연구용역’에선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농산물이 맛과 향뿐 아니라 무기질 함량도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해풍과 해무에 포함된 무기물들이 과수에 접촉해 과실 내에 무기물 함량이 축적되면서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부지화(한라봉)는 당도는 12.8~13.5%, 무기물함량은 타 지역에 비해 7.3~18.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타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고, 무기물인 칼리, 칼슘과 생리활성 물질인 나린긴, 헤스페리린 함량이 높다.

압해 지역의 무화과 농원은 주로 갯벌 해안에 자리를 잡고 있어 무엇보다 타지역과의 차별화가 이뤄진다면 농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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