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부탁인데…무안군청 간부 사칭 "사기 주의보"
상태바
군수님 부탁인데…무안군청 간부 사칭 "사기 주의보"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11.24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양보호시설에 전화 “상품 판매에 도움 달라” 요구

무안군에서 간부공무원을 사칭해 “군수님이 도와달라 지시했다”며 보험상품을 판매하려 하는 사기 사례가 접수돼 군이 대응에 나섰다.

무안군이 실단과소와 읍면에 보낸 간부공무원 사칭 사기 주의 공문
무안군이 실단과소와 읍면에 보낸 간부공무원 사칭 사기 주의 공문

무안군은 최근 ‘무안군 간부공무원 사칭한 사기사례 발생 유의’라는 내용의 공문을 군청 내 전 실과와 읍면에 배포했다.

군에 따르면 11월 9일 무안의 한 요양보호시설 원장에게 자신을 무안군청 간부공무원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통화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무안군청 기획실장 ○○○”이라고 정확하게 실명을 거론, 자신을 소개하며 “군수님이 도와달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군수님께서 자신을 불러 선거와 관련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는데 도움을 주라고 지시했다”면서 “시설을 방문할테니 판매에 도움을 좀 달라. 비공식적인 사항이니 원장님만 알고 있으라”고 말했다.

사기범이 원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험상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입소자들의 보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무안군은 추정하고 있다.

통화를 한 원장은 다른 시설장들과 해당 내용을 공유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경남 창원에서는 누군가 창원의 한 간부 공무원을 사칭해 기업체에 전화를 걸어 ‘재테크 강의를 하겠으니 직원들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창원시 간부 공무원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칭 범죄로 확인됐다.

무안군 관계자는 “원장의 빠른 조치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읍면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아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고발조치는 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