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범대위, 군민과의 대화 저지할 것…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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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범대위, 군민과의 대화 저지할 것…갈등 최고조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11.2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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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제안한 3자 대화 응할땐 무안군수도 ‘주민소환’ 추진
“지방자치 30년은 묻혀버리고 군사독재 시대로 돌아간 느낌”
김영록 지사 “군민과의 대화 강행…강기정 시장 먼저 만날것”

광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무안군과 전라남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2월 13일로 예정된 김영록 지사와 무안군민과의 대화가 쟁점인데 김영록 지사는 강행을,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실력 저지를 천명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범대위는 11월 28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전남도가 제안한 3자 대화에 김산 무안군수가 응할 경우 주민소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무안군민은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을 결사반대하며 이전대상지로 무안군 언급을 즉각 중단하고 무안군민에게 사죄 할 것”을 김영록 지사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무안군민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으며,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공모방식으로 전환 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면서 “전남도에서는 지난 3월부터 무안군을 염두에 두고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와 각종 홍보물을 통한 선전, 관변 단체를 동원해 무안군민을 소지역 이기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범대위는 최근 함평 도민과 대화 당시 김영록 지사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 지사가 11월 21일 개최된 함평도민과의 대화를 보면서 마치 광주시의 숙원사업이 국책사업인 양 홍보하고, 국가계획 어디에도 없는 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을 국가계획에 있다고 말했다고 따졌다. 무안군에 와서도 이런식의 발언을 할 것이기 때문에 무안군민과의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범대위는 김영록 지사와 무안군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민원을 도청 민원실에 접수했다.

범대위는 잇따른 군·민공항 이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전남도가 광주시 산하기관에서 한 특정 여론조사 결과만을 띄우는 언론플레이 행정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범대위는 “최근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무안군민 60%가 여전히 반대하고 있지만, 전남도에서는 광주시에서 실시한 신뢰성 없는 여론조사만 갖고 마치 무안군민 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광주시 여론조사를 인용한 전남도의 일방적 여론조장 행태를 보면서 지방자치 30년은 묻혀버리고 군사독재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범대위는 2018년 무안군, 전라남도, 광주광역시간 맺은 무안국제공항활성화 협약의 파기로 상호 신뢰는 깨져 신뢰회복을 위한 접촉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범대위는 “협상이란 상호 궁극적 목적이 같아야 하고 대화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녀사냥식 언론플레이와 상호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무슨 대화가 필요하단 말인가?”라며 “무안군민은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범대위가 전남도의회 앞에서 김주웅 의원을 비롯한 30명의 도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범대위가 전남도의회 앞에서 김주웅 의원을 비롯한 30명의 도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범대위는 무안군민과의 대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원을 도청 민원실에 접수한 뒤 광주 군·민간공항 동시 무안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도의회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범대위는 대표발의를 하고 있는 김주웅(비례) 도의원을 향해 “군공항이 그렇게 좋은 것이면 본인의 고향인 강진으로 가지고 가라”면서 “김영록 도지사가 말하니 그대로 실천하냐”고 따졌다. 범대위는 김주웅 도의원을 비롯한 30명의 도의원에게 건의안 즉각 철회와 무안군민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범대위는 이어 김산 무안군수 면담을 추진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무안군의회 김경현 의장을 만나 도민과의 대화 거부를 재천명 했다.

범대위가 김경현 무안군의회 의장을 면담하고 있다.
범대위가 김경현 무안군의회 의장을 면담하고 있다.

무안군민들의 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군민과의 대화 강행 입장을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실무협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면서 “3자간 모이는 게 가장 큰 방안이지만 무안군수가 응하지 않을 경우, 중동 순방(11월 29일~12월 5일)을 다녀온 뒤 연내 빠른 시일내에 강기정 시장과 먼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도민과의 대화 추진 중단 요구는 실력행사로 막을 수는 없다. 전라남도는 모든 22개 시군 도민에게 도정 보고를 해야하고 무안군의 우리 전남도의 중요 행정을 하고 있는 도시기 때문에 도민들은 도지사로 부터 도정보고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무안군의 의견이 아닌 만큼 무안군과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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