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도자기 만든 무안…도자복합산업특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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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도자기 만든 무안…도자복합산업특구 지정
  • 김진혁 기자
  • 승인 2023.1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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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도자산업 집중 육성해 명품화…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 지역경제 활력
67개 도자업체 밀집 10인 이상 전국 55% 차지 ‘전국 최대 생활도자클러스터’
232억 투입 12개 특화사업 추진…생산유발 423억, 부가가치유발 193억 기대

무안군(군수 김산)이 청계농공단지 일원의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도자산업을 집중 육성해 도자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무안에서 생산되는 전통분청사기와 생활자기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는 청계농공단지 일원 86만3000㎡의 규모로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 동안 무안 도자산업 기반 조성에 56억2000만원, 무안 도자산업 활성화에 54억4000만원, 무안 도자산업 지원체계 구축에 121억8000만원 등 3개 분야 12개 특화사업에 총 232억 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423억, 부가가치 유발효과 193억 등 616억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무안군은 3대 도자기 발상지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발전하고 전남 도자 산업벨트의 중심지인 무안군의 도자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도자산업 부흥을 통해 무안도자의 재도약을 이룰 계획이다.

무안 분청자기
무안 분청자기

■우리나라 3대 도요지 인정받은 무안 도자의 역사성

무안 몽탄면 사천리와 몽강리 옹기마을은 삼국시대부터 옹기, 질그릇이 생산된 유서 깊은 곳이며, 무안은 3대 도자기 발상지 중 한 곳으로 무안분청은 강진청자, 여주백자와 함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무안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은 예로부터 도자산업이 발달했다. 도자기의 핵심 원료인 점토, 납석, 도석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충분한 땔감과 영산강 해상 교역을 통해 고대 영산강 도자 산업벨트가 형성됐다.

특히 무안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 200년 동안 우리 고유의 도자기인 ‘분청사기’의 핵심 생산지였다. 조선시대 전라도산 분청사기는 모두 ‘무안물(物)-무안분청’으로 통칭될 정도로 우수함을 자랑했다.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다량의 무안분청이 유출되었는데 ‘무안고비끼(무안분청)’, ‘무안하께메(무안귀얄)’은 일본에서 국보급으로 대접받는 등 역사적으로 무안분청은 도자의 중심으로 각광받았다.

무안에서 생산되는 생활도자기
무안에서 생산되는 생활도자기

■전국 최대 생활도자클러스터 무안

현대에 들어 무안은 전통도자의 명맥을 이어받아 생활도자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무안은 풍부한 원료(납석, 도석, 점토)부터 생산, 가공까지 전(全)공정 일관체계를 갖춘 전국에서 유일한 특성화 지역으로 발돋움했으며, 청계농공단지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에 농공단지가 있는 3개 읍·면에 67개의 도자업체가 밀집한 ‘전국 최대 생활도자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근로자 10인 이상 도자업체는 전국의 55%, 전남의 80% 이상이 밀집해 있다.

무안군 전체 농공단지 입주기업은 총 151개사이며, 이중 농공 단지 내 도자업체 기업은 24개로 전체 입주기업의 15.9% 비중을 차지, 가동률은 97% 이상으로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무안 도자 매출액은 전국 매출액 대비 37%를 기록 중이며, 도자업체 수는 전국 대비 48%, 종사자 수는 전국대비 42%를 차지하는 등 도자산업은 무안군의 대표 풀뿌리 산업이다.

주요 생산품은 분청사기, 전통자기류를 비롯해 접시, 식기류, 내열자기, 헬스케어 자기 등으로 도자산업이 무안군 특화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목포항, KTX 등 사통팔달의 교통환경과 높은 도자산업 집적도를 토대로 경쟁우위의 장점을 활용하면 매우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현재 무안군의 도자업체 대부분은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서 생산해주는 OEM(주문생산방식)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로 생산·공급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대부분 소규모 공방 위주인 데다가 자체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어서 산업화 기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도자제품 유통이 생산 후 의뢰처에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별도의 유통망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자체 브랜드 제품 또한 회사에서 직접 판매하고는 있지만 판매량이 적은 상황이고 제품 수출도 거의 없어 무안도자가 육성되기 위해서는 규모화·산업화가 필수적이란 지적이 있었다.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회의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주민공청회

■무안군의 도자산업 육성 노력

무안군은 2020년 소공인특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무안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 내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민·관·학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으며, 22년까지 35개의 제품개발, 5명의 백년소공인 선정, 2명의 명장 지정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자산업 육성 토론회가 열려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춘 도자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이를 토대로 전라남도 도자문화산업 진흥 조례 및 전라남도 세라믹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되고 세라믹 고도화 사업을 위해 2025년까지 총 15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또한 무안도자기사업협동조합, 무안도자소공인협동조합의 창립을 지원하며 도자업체를 조직화하였고, 인근 시군(목포·영암·강진)과 함께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무안군의 무안도자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군은 지난해 8월 융복합기능도자산업특구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관계자 간담회와 지난 2월 주민공청회를 거쳐 11월 28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제55차 지역특구위원회에서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신규 지정됐다.

지역특화발전특구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제도다.

지역특구가 지정되면 개별법에서 정한 규제가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완화되면서,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김산 무안군수

■무안군 도자복합산업특구 지정

무안군은 도자복합산업특구 지정을 통해 관내의 도자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국내외에서의 네트워크 환경을 강화해 무안도자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자산업복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민간사회적협동조합을 육성해 도자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도자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무안 도자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자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유도하고, 도자와 연계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무안 도자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공동브랜드 및 자체브랜드 개발을 지원하고 도자원료 표준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또한 도자 공원을 조성하고 축제를 개최해 무안도자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무안 도자산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상품개발 및 명품화에 힘쓰고 있다. 무안도자의 효과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위한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제조공정별 자동화 및 시설 현대화를 지원하고 품질개선,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업체 공용장비 8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무안군은 이번 특구 지정으로 다양한 규제특례 활용, 도자 명품화·고도화로 무안도자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관기업과 창업기원을 지원하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산 군수는 “무안 도자복합 산업특구 지정을 통해, 무안 도자 명품화와 높은 브랜드 가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무안 도자의 옛 명성을 되찾고 무안 도자의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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