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특별한 만남, 간직하고 싶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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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특별한 만남, 간직하고 싶은 순간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12.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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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 한지수
초당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 한지수

겨울의 길목 앞에서 한 해를 되돌아보면,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었던 마음, 그리고 견뎌온 시간들, 행복했던 우리를 발견합니다. 지난해를 하나의 스냅으로 만든다면 과연 어떤 장면들이 들어가게 될까요? 기억은 붙잡아 두지 않으면 희미해지기 마련입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에 대하여 한 해의 기억을 돌아보며 다시금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어찌 보면 너무 많은 일을 하느라 지쳐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차분하게 나름의 방식으로 무엇을 적을지 고민하는 순간, 설렘이 다가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에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무슨 마음으로 살고 싶은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과연 이 중에서 몇 개나 지킬지 모르겠지만, 다짐한 그 순간만큼은 무엇이든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 마음은 대체로 현재에 있지 않고, 지나간 어제를 뒤돌아보는 건 더더욱 없으며, 다가올 내일이나 어쩌면 존재할지 모를 미래를 꿈꿉니다. 지난날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건 특별함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다가올 미래가 더 흥분되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그것은 내일이 아니라 또다시 맞이하는 오늘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내일이 아니라, 현재의 오늘이며 하루가 성실히 쌓여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무언가를 기념하고 싶은 날,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때는 항상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그 순간이 휘발되어 날아가지 못하도록 하나의 장면으로 생생히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현재를 살아가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에 문득 마음이 세모가 되는 건, 아마도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라는 사랑과 설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쉬어가는 고향처럼 오래도록 살고 싶은 무안에는 우리 모두를 아끼는 허물없는 이장님, 모성애가 강해 누구의 뒷바라지도 마다하지 않는 부녀회장님, 무안을 사랑하는 무안군민, 그리고 영선이 아버지까지... 착한 일을 할 때마다 할머니가 꺼내 주시던 알사탕처럼, 서로를 아끼는 만큼 깊어지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에 빠져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릴 때가 찾아옵니다.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때 여유로운 시간 안에서 새로움을 향한 에너지를 찾아주는 무안은 그런 곳이 되어줍니다. 소유로 럭셔리를 판단하지 않고 반짝거리지 않는 내면의 빛을 가지고 있는 삶을 사는, 더욱 특별한 진짜 럭셔리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남다른 차이를 느낍니다.

푸른 용은 여러 용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용으로 사람들은 유독 푸른 청룡에 의미 부여를 많이 합니다. 갑진년, 가장 사랑받는 청룡의 해를 맞아 2024년에도 무안군과 무안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좋은 기운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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