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민 다수 군공항 이전 반대…무안군·군민·도의원 토론회 불참
강기정 시장, 유의미한 진전 없으면 ‘플랜B’…‘함평카드’ 만지작?
전라남도의회가 1월 24일, 도의회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무안 공항의 활성화와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전라남도는 무안군민의 뜻과 반대된 군공항과 민간공항 동시 무안 이전을 또다시 강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동욱 의장과 김태균 부의장, 대부분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다수의 의원들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또 전라남도 장헌범 기획조정실장, 전남연구원 조창완 부원장, 전남사회단체연합회 주상윤 회장 등 150여명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남도는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 무안 통합 이전 추진 상황 브리핑에 이어 통합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는 강연을 가졌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주제로 한 자리였지만 무안군과 군민, 특히 무안군 도의원 두 명도 불참했다.
토론 참석자들이 군공항 통합 이전에 찬성하는 측에 치우쳐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나광국 도의원은 “지역민 대다수가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에서 토론회는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에서 진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된 상황. 김영록 전남지사는 “임기 안에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라고 일축 했지만 플랜B를 두고 말이 많다.
함평으로 군공항 이전을 다시 추진하거나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사업을 넘기는 방안, 또는 아예 군 공항 이전사업을 접고 광주공항 활성화에 나서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광주시는 올해까지는 무안 이전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함평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 플랜B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플랜B에 대한 것은 머릿속에 담고 있지 않다”면서 “시·도지사 합의가 이제 한 달 밖에 안됐고 서로 무안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충실히 이행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말까지 유의미한 진전이 없을 경우 다른 계획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서 무안으로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노력하겠지만 해보려고 했는데도 연말까지 안됐을 경우 다른 계획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생각하고 있는 곳(함평) 아니겠냐”고 전했다.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은 지난해 11월 군공항은 함평으로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4자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