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파종자 성능 일본산에 뒤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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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양파종자 성능 일본산에 뒤지지 않아”
  • 서상용 기자
  • 승인 2019.10.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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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안뉴스 창간기념 [양파종자 국산화를 위한 토론회]
무안·신안 국산종자 보급률 유독 낮아 매년 30억원 안팎 일본산 소비
농협 양파 계약재배 국산품종 의무화 및 정부 수매격리 우대 필요

무안신안뉴스(발행인 오철웅)는 지난 10월 11일 신문사 창간을 맞아 무안읍에 위치한 축협 녹색한우타운 세미나실에서 전문가 패널과 지역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종자 국산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김산 무안군수와 서삼석 국회의원 사모인 정옥금 여사가 참석해 창간과 토론회를 축하했다.

김산 군수는 “무안신안뉴스가 창간 기념으로 양파종자 국산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지역 최대농산물인 양파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서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종자대에 대한 지원은 재배면적을 확대하는 부작용이 우려돼 미뤄 왔지만 국산종자에 대한 지원은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서삼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농촌진흥청 양파마늘연구소가 남부채소연구소로 확대돼 연구인원도 4명에서 15명으로 늘게 됐다”면서 “양파종자 개발, 병해충 예방 등의 기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철웅 무안신안뉴스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무안(15%), 신안(5.4%) 양파재배 면적이 전국 대비 20.4%를 차지할 만큼 최대 주산지지만 국산종자 사용은 오히려 타지역에 비해 저조해 매년 30억원 안팎의 종자구입비가 일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국산종자 보급 확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파종자 국산화를 위한 토론회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양파종자 국산화 필요성(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 한국농업의 식량자급률은 23% 내외로 세계 최하위이다. 양파는 양념채소작물 중 국내자급률이 90%가 넘는 효자작물이며 소비량은 현재 150만톤 내외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농업에서 핵심 주력품목이며 무안은 전국 최대 주산지이다. 신안 5.4%, 무안 15%를 합하면 전국 재배면적의 20.4%를 차지한다.

각 조사기관의 통계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포종자 국산화 비율은 15%에서 30% 내외다. 70% 이상이 일본산 종자에 의존하고 있다. 종자를 비롯해 비료와 농약, 농기계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무역대란이 발생하게 되면 국민의 식량안보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는 구조다.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장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양파종자 국산화를 추진해 국가 신량안보를 지키고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농민의 소득지원에 정부, 지자체, 농협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 친환경농업과장 배성태
무안군 친환경농업과장 배성태

◆무안군의 현재 종자국산화 추진현형과 이후계획(무안군 친환경농업과장 배성태) =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양파 는 1,500품종이고 국산품종은 103품종이다. 국산 점유율은 28~30%이며 나머지는 일본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무안군은 더 낮은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지역 농협들은 모든 수매대상 품종을 일본산으로 결정해 오다 2020년부터 국내산을 포함했다. 무안군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국유품종인 ‘맵시황’의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다.

무안군은 2020년부터 양파생산비 절감을 위해 국산 양파종자를 사용하는 농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업량은 1,500ha, 예산 11억2,500만원(군비 50%)이다. 지원기준은 1캔(660㎡) 당 5만원이다. 지원 면적은 농가당 2ha(2만㎡) 300만원까지이며 기계정식 농가를 우선 지원한다.

배성태 친환경농업과장은 “무안군은 농협에서 국산종자를 더 많이 수매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기능성 신품종 육성 및 무안산 양파 종자채종기술 확립을 위해 현재 2명인 연구사를 4명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농협 계약재배사업과 관련 국산종자 추진현황 및 이후계획(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배정섭) = 양파종자 수입국중 일본의 존도가 높은 편인데 금액기준 56%, 중량 기준으로는 41%가 일본 종자다. 양파 국내 육성품종 보급률은 2000년까지 전무하다시피 하다가 서서히 증가해 2010년 14.8%, 2016년 22.9%, 2018년 28.2%로 상승하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산품종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이 나쁘다.

국내품종은 일본품종과 수량성 및 외형적으로는 차이가 없으나 저장성·균일성·재배안정성에서 농민들이 일본제품을 선호한다. 국내 생산품종도 일본산에 못지않다. 하지만 그동안의 선입견 때문에 유통회사 및 농가에서 국산 품종을 경시하고 있어 이를 변화시킬 대책이 필요하다.

동일한 포장과 조건에서 생산한 산물을 별도의 창고별 저장시험을 거쳐 국산 종자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배정섭 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농협 양파 계약재배 시 국산품종을 일정비율 의무화해야 한다”면서 “양파 과잉생산에 따른 정부 수매격리 시 국산품종 양파를 우선배정하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천중
현대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천중

◆현대영농조합법인 계약재배농가 국산화 현황(현대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천중) = 국산 종자가 일본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양파음료, 양파즙 등을 가공 판매하는 현대영농조합법인은 2019년 계약재배 물량 3,000톤 전량을 국산종자로 계약했다.

국산종자로도 충분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산종자는 발아율과 발아세 점검을 철저히 해 농민들로부터 신뢰감을 얻어야 한다.

국내 종자회사 또한 농민들이 일본종자를 선호한다는 이유로 일본종자 같은 이름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인식개선에 나서서 국산 종자를 떳떳하게 국산으로 팔아야 한다.

김천중 현대영농조합 대표는 “일본산 한 종가지고 수십가지 이름으로 바꿔 팔면서 신품종인 것처럼 가격을 높게 받는 행태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종자보다는 재배방법과 토질에 따라 양파의 품질이 많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 올바른 재배법 실천에 농민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다나 영업본부장 이의권
(주)다나 영업본부장 이의권

◆우리나라 국산종자 개발보급 현황((주)다나 이의권 영업본부장) = 1970~80년대 까지는 국내산 교배종이 보급됐으나 이후 일본계가 잠식하면서 쇠퇴기를 맞았다. IMF를 거치면서 국내 굴지의 종묘회사들이 해외에 매각됐다.

이 때 회사를 나온 연구진에게 정부가 GSP(Golden Seed Project) 정책지원에 나서면서 활발한 종자 개발이 이루어졌다. 국내 종자회사들은 국산 종자가 일본산보다 낫고 최소 같다고 보고 있다.

초극조생종 양파를 제외하고는 국내 육성 양파 신품종의 수준이 조생종은 더 우수하고 중만생계는 비슷한 수준으로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괄목한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농민들은 일본산에 대한 선호도고 여전히 높아 국내종자 사용을 기피한다.

이의권 (주)다나 영업본부장은 “공인기관에서 국내육종 양파와 수입종 양파를 대비 시험해 다각적으로 성능 검정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정부기관, 농협, 유통단체, 농민단체, 언론 등이 협력해 국내양파종자의 우수성을 홍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 김철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 김철우

◆정부적 차원에서 국산화 추지현황 및 이후계획(농총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 김철우) = 국산 품종의 수량성은 일본 품종과 대등한 수준(6~6.5톤/10a)까지 도달했으나 저장성 등의 문제로 유통회사와 농가들이 재배를 기피한다.

양파 국산화를 위해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웅성불임 계통 등 저장성이 높은 중간모본을 개발하고 GSP사업단(종묘회사)은 고품질 상업용 F1 품종을 개발하면 효과적이다.

서삼석 국회의원, 김산 군수 등의 도움으로 농촌진흥청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남부채소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연구인원이 4명에서 15명으로 대폭 늘어나면 고품질·내재해성 품종 육성과 기계화 재배·안정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철우 농업연구사는 “2023년까지 국산종자 보급률 50%를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국산 종자의 균일성 확보를 위해 종자선별 등 채농종가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종자 양파재배농민 이영호
국산종자 양파재배농민 이영호

◆국산 양파종자 재배농민 경험담(함평군 농민 이영호) = 2천평 밭에 양파농사를 20년 동안 지어왔다. 낙농을 하기 때문에 좋은 퇴비를 많이 넣어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종묘상에 외국종자를 구하러 갔는데 국산종자를 추천해 줘 의심반 기대반 고심 끝에 국산종자를 심게 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구가 크고, 병충해에도 강했으며 돌같이 단단해 앞으로도 계속 국산종자를 이용할 계획이다.

◆방청석 의견

정화성 씨 = 명품농산물 만들면 판로걱정이 없다. 농사 잘 짓는 농민들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 농사 명인들을 무안군에서 선정해 영농법을 홍보했으면 한다.

서정찬 씨 = 양파 시배지가 무안인데 무안을 대표하는 양파 종자와 시배지 기념관 하나 없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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