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칼럼]저수지 낚시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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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칼럼]저수지 낚시 이대로는 안 된다.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0.07.1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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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몽탄면 사천리 우적동 마을에는 사천제라는 큰 저수지가 있다. 승달산 자락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사천제는 경치가 수려하고 큰 민물고기들이 많다고 소문이 나 낚시꾼들이 끊임없이 찾아든다.

개인 취미생활인 낚시로 인해 공공자산인 사천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매주 주말이면 낚시인들 차량이 십여 대에서 많게는 수십 대가 몰려드는데 대부분 낚시꾼들이 떠나간 자리는 쓰레기로 뒤덮인다.

낚시꾼들이 지나간 자리 근처 풀숲을 헤쳐 보면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비롯해 마시고 버린 술병과 물병 그리고 각종 낚시도구를 비롯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엄청나게 버려져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낚시꾼들이 본 대소변이 널브러지고 대소변 처리 물티슈가 수도 없이 나뒹군다.

쓰레기 문제와 함께 좁은 차도를 방해하는 묻지 마 교통방해 주차문제와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소음피해가 추가적으로 이어진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주차문제나 쓰레기 수거문제를 제기하면 집단적으로 시비를 걸어 싸움을 거는 일도 다반사로 발생한다.

저수지 낚시로 인한 문제는 사천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안관내 거의 모든 저수지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저수지가 있는 마을마다 주민들의 골칫덩어리 문제로 전락한지 오래다.

친환경 농업을 장려하는 전남에서 농업용수인 저수지가 이렇게 관리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직접적 소유 및 관리책임자인 농어촌 공사는 실질적으로 관리를 포기하고 있다. 지자체 또한 쓰레기 무단투기 교통방해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 개인의 취미생활을 떠나서 공공자산에 대한 관리가 이토록 허술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수지 낚시문제는 자신들의 취미와 상관없이 국가와 사회적 차원에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 및 환경문제는 마땅히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비용 및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법과 규제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낚시면허제를 도입하여 낚시인들에게 그 사회적 책임을 부과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하여 신안군처럼 내수면 저수지 낚시를 금할 수도 있다. 소유주인 농어촌 공사가 저수지낚시 금지법을 국회를 통해 제정할 수도 있다. 또 일부 지역에 한해 유료낚시터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낚시만큼 수많은 국민들이 캠핑활동을 하고 있다. 대부분 유료로 정해진 캠핑장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것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다. 캠핑인들이 유료캠핑장에서 돈을 지불했다하여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거나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다.

이미 낚시문제는 낚시인들의 도덕적 자각을 통해 해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전체는 아니지만 대부분 낚시인들이 개인 취미생활을 빌미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후세에 물려줄 환경은 현세대만의 것이 아니다. 후대를 위해서라도 저수지 낚시에 대한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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