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설정했던 금어기가 21일 오전 0시부터 해제되면서 한 달 동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낙지잡이 어민들이 본격적인 어로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무안에서 낙지를 잡는 박모 씨는 “한 달 동안 낙지를 잡지 못해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면서 “내일부터 싱싱한 낙지를 건져 올릴 것을 생각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무안읍 낙지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 씨도 “국내산 산 낙지가 없어서 다른 횟감을 팔았는데 손님들 반응이 별로 였다”면서 “전문인 낙지장사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반갑다. 좋은 낙지가 많이 잡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읍 낙지골목은 금어기 기간 동안 문을 열었지만 주 메뉴인 낙지가 금어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손님들이 뜸해졌었다. 6월 29일부터 아예 문을 닫아왔던 망운낙지직판장도 21일부터 문을 열었다.
금어기 기간 동안 중국산 낙지와 국산 냉동 낙지를 먹어 왔던 미식가들은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살아있는 국내산 갯벌 낙지를 먹을 수 있게 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금어기가 풀리더라도 낙지 가격은 높게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산낙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관광지 주변 낙지 가격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군 관계자는 “올해는 어업지도선이 건조되고 있는 관계로 선외기를 통해 여러차례 단속을 벌였지만 불법 어로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낙지 금어기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 5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까지 낙지금어기는 무안만 시행해 오다가 201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무안군 낙지생산량은 8만8,706접으로 무안군 생산량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 무안낙지는 2006년 30만접, 2007년 29만접, 2008년 30만접, 2009년 30만접, 2010년 25만접, 2012년 22만5천접, 2013년 11만6천접, 2014년 13만8,828접, 2015년 16만9,494접, 2016년 14만5,144접, 2017년 10만8,296접, 2018년 15만2,971접이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