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6자회담 공개, 치적으로 선전 ‘김산 군수 불쾌’
국방부, 9월 지자체 설명회 VS 무안범대위, 결사 저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시가 또다시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공동 TF를 구성했지만, 광주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전남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국방부와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전남과 소통의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최근 청와대 정무수석과 시도간의 비공개 회동이 실질적 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만남 자체가 진전이라는 해석들이 광주시를 중심으로 흘러나와 ‘자화자찬’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회동에 참석한 무안군 김산 군수는 광주권의 언론플레이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앞으로 절대 그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오히려 ‘떡시루를 엎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시민추진협의회, 광주지역 국회의원 공동주최로 ‘광주 군공항 조속 이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정책과 제도적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정책토론회는 시민추진협의회 채일병 대표회장이 좌장을 맡았고, 박승흥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장, 배복환 광주광역시 군공항정책과장,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 오주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총회장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 박승흥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장은 발제를 통해 “광주와 전남 간 우호적 여건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군 공항 이전사업 이해 제고를 위한 전남 지자체 등 설명회를 9월경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명회는 전남지역 주민들에게 군공항 이전 사업의 필요성, 이전지역 지원사업 내용 등을 소개하기 위해 추진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8월까지 설명자료를 제작할 예정으로, 자료 제작에는 광주시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전에도 무안, 영암, 해남, 신안 등 전남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려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박승흥 단장은 또 “예비이전후보지는 특별법상 공항입지·군사작전 적합지역으로 관계 지자체와 협의 후 선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지난 18일 광주 모 호텔 커피숍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 서삼석 전남도당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 6명 참석한 가운데 이른바 ‘6자회담’을 개최했다.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자리였지만 광주권에선 ‘빅딜’을 위한 협상의 자리인 것처럼 비공식 회담 내용이 공개되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자화자찬성 평가가 나와 전남권 참석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광주권 언론플레이에 강한 불쾌감을 표명한 김산 무안군수는 “앞으로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런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무안 지역사회에선 광주시와 국방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국방부가 나서는 모습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
범군민광주군공항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무안군민들은 국방부 설명회 개최를 거부한다”면서 “군민 75%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국방부 항의방문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설명회 개최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