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6자회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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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6자회담 논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7.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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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정치권·지자체 첫 한자리…“의미 있다” VS “떡시루 엎었다”
김산 군수 “비공식 티타임일 뿐, 협상으로 호도한 언론플레이 불쾌”
2019년 11월 25일 광주시청에서 민선 7기 2차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
2019년 11월 25일 광주시청에서 민선 7기 2차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서서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을 성사시키려는 정황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공항 이전 당사자가 모인 이른바 ‘6자회담’ 내용이 공개돼 “의미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떡시루는 엎어졌다”는 극단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가 언론플레이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며 “앞으로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런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 서삼석 전남도당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 6명이 18일 오후 2시 광주 모 호텔 커피숍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이해당사자를 모두 포함한 이른바 ‘6자회담’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해 전남과 빅딜을 해야한다고 주장해온 강기정 정무수석이 양 시도당위원장과 주선해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다.

회동에서는 군공항 이전 필요성과 대안을 비롯해 전남이 얻게 될 보상이나 인센티브 등이 오갔다. 목포대 의대 설치와 한국공항공사 무안 이전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받을 건 받고 줄건 주자는 이른바 ‘빅딜’로 돌파구를 찾자는 의도였지만 회담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군공항 이전 부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무안군의 김산 군수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공식 모임 내용이 어떻게 공개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가벼운 티타임이 마치 협상을 한 것처럼 호도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군수는 “수차 안 간다고 했지만 얘기라도 듣고 오자는 설득에 가벼운 비공식 티타임으로 알고 갔다”면서 “결코 협상의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강기정 정무수석, 서삼석 의원과 세 명이 만나는 걸로 알았는데 나중에 자리가 커졌다”면서 “참석자 분들과 격이 안 맞아 듣고만 있으려다 군공항 이전에 대한 실리 얘기가 나오자 주민들의 삶의 질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김 군수는 “여론조사 결과 무안군민 75%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군공항 이전은 군수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군민들 뜻에 따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김 군수의 말처럼 비공식으로 만나 나눈 이야기가 공개되자 “누군가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광주권 언론에서는 빅딜을 위해 모인자리고 꼬였던 실타래가 마치 풀리는 듯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6자 회담이 열린 것만으로도 의미를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광주권의 상식 밖 언론플레이로 인해 ‘떡시루가 엎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누군가 광주시민의 환심을 사려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 같다”면서 “당사자들의 감정만 상하게 돼 앞으로 이런 회담은 다시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안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인센티브 등을 운운한 것은 청와대 입장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강기정 정무수석은 8월초로 예상되는 청와대 인사에서 교체가 적극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은 차기 광주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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