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흉년’…“벼 수확량 10~2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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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흉년’…“벼 수확량 10~20% 줄어?”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10.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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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미질 떨어지고 수확량도 큰 폭 감소”
벼 생육기 일조량 부족·세 차례 가을태풍 영향
지난해 비해, 정부 3%·무안군 1.1% 감소 예측

올해 부족한 일조량과 세 차례의 가을태풍으로 최악의 흉년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에 비해 쌀 생산량이 3%, 무안군은 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무안지역 현장에서는 10~20% 가량 감소했다는 관측이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무안읍 가을 들녘
무안읍 가을 들녘

지난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은 363만1,000t으로 지난해(374만 4,000t)보다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2016년(420만t)부터 5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벼 재배 면적은 72만6,432㏊로 지난해보다 0.5% 감소했다.

통계청 은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인 7~8월에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전년보다 50% 가까이 감소했고 강수량은 3배 늘어 벼 생육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무안군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1.1%, 평년에 비해서는 4%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생육조사결과 ㎡당 벼알수는 3만2,541개로 지난해보다 35개, 평년보다 463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0a(300평) 당 생산량은 470kg으로 예상됐다. 평년 493kg, 2019년은 475kg이었다.

목포기상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1일부터 9월18일 목포지역 평균기온은 21.7℃로 지난해보다 0.9℃낮고 평년보다 0.7℃낮았다. 강수량은 1,720mm로 지난해 1,180mm, 평년 1,028mm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일조시간은 780시간으로 지난해보다 174시간, 평년보다 137시간 적었다.

무안군 관계자는 “출수전 긴 장마로 인해 생육이 부진했다”면서 “출수이후 포기당 이삭수, 이삭당 벼알수, ㎡당 벼알수가 전·평년보다 적고, 병해충 발생이 많아 작황은 전·평년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무안군 전망치보다 현장의 우려는 더 크다.

금년산 벼 수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 입에선 10~20% 감소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농협양곡 (주)무안통합RPC 관계자는 “현재 들어오고 있는 벼들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0~20%는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출수기 태풍으로 변색, 쓰러짐, 수발아 등으로 미질이 떨어지는 벼가 많다”고 말했다.

몽탄면 모 정미소 관계자는 “햅쌀을 정미해보면 청미(靑米: 덜 익어 푸른 쌀알)가 확실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미질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햅쌀 수확초기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벼가 많이 들어올 수 있고 후기로 가면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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