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일로·몽탄 주민 20년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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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일로·몽탄 주민 20년 시달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1.12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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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일로 H축산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근본적 개선대책 요구
H축산, 그동안 많이 보완…무안군 악취측정서 기준치 이내 나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침출수 때문에 못 살겠다면서 일로와 몽탄지역 주민들이 처리시설의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업체 측은 무안군이 설치한 무인악취포집기에서 기준치 이내가 나왔다며 못 맡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침출수
침출수

1995년 일로읍 복룡리에 문을 연 H축산은 2000년대 초반부터 목포지역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로 선정돼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퇴비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지역 일로·몽탄 16개 마을 주민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벌써 20년 넘게 역겨운 냄새로 두통 등에 시달리면서 주민들은 악취와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시설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H축산 옆 도랑
H축산 옆 도랑

1월 6일 주민들 민원으로 찾아간 H축산 퇴비적치장에선 콘크리트 틈 사이로 새까만 침출수가 흘러나왔다. 또 인근 도랑도 검은 폐수가 흐르고 심한 악취가 났다. H축산 아래 장어양식장에선 콘크리트 틈으로 검은 물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H측산 측은 침출수에 대한 대책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양식장과 도랑에서 발견된 폐수의 출처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H축산
H축산

H축산 박모 대표는 “도랑 상류에 개 사육장이 두 곳 있다. 축산 폐수가 정화조로 들어간다고 하지만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장어양식장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굴착해 원인을 파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퇴비 적치장을 확장하고 공장 밀폐시설도 보강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면서 “무안군이 설치한 무인악취포집기에서 기준치 이내가 나왔다. 못 맡을 냄새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년만 할 생각”이라면서 “더 하게 된다면 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H축산 침출수 유출사건을 환경과가 아닌 농업기술센터에서 맡기로 했다. 폐기물에서 나온 침출수가 아니라 퇴비에서 나온 침출수로 보고 사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운남면에서 동식물 폐기물 등으로 퇴비를 만드는 또 다른 업체는 4억2천만원을 들여 최근 플라즈마 축산악취 제거기 10대를 설치 중이다. 이 업체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무인포집기에서 기준을 초과해 영업정지와 시설개선명령 처분을 받으면서 악취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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