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 초↔중 통합운영학교 추진…"학부모 선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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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탄 초↔중 통합운영학교 추진…"학부모 선택 주목"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7.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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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역점사업, 학교운영은 통합 교육과정은 별도
몽탄중, 2028년부터 학생수 10명 이하 분교장 전락위기
지역사회 일부, 학교 살리기가 우선 통합은 차후 주장

전교생이 각각 50명이 채 안 되는 몽탄초등학교와 몽탄중학교의 통합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역점사업인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을 두고 지역사회에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무안교육지원청은 7월 6일 몽탄면 이장단 및 기관사회단체장, 8일 몽탄초등학교 학부모 및 주민, 13일 몽탄중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올해 첫 공모에 나선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학령인구감소와 미래교육 대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교운영을 통합해 폐교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 전남도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학교운영은 통합하되 각 학교별로 졸업장이 발부된다. 교장과 교감은 각각 한명이 맡고 교무실과 행정실을 통합운영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과정은 그대로 밟기 때문에 교실은 따로 유지된다.

몽탄의 경우 면내에서 동떨어져 있는 몽탄중학교를 몽탄초등학교로 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학교 운동장, 체육관, 급식실, 특수교실 등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연계해 ‘30억원 + α’로 추진된다.

설명회를 거쳐 7월 중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과 취학전 학부모들도 찬성의견을 줘야 통합안이 가결돼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8월 4일까지 도교육청에 신청서를 접수하게 된다.

선정되면 약 1년 반에서 3년의 전환준비기간을 거쳐 미래형 통합운영학교가 출범하게 된다. 통합된 학교엔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공간혁신, 학교시설복합화 등 학생중심 학교시설 인프라가 제공된다.

처음 시도되는 학교인 만큼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통합운영학교의 안착을 위해 교사의 학교급 간 교차지도 가능 및 자격 부여 연수, 학교회계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교원 겸임수당 지급기준 정비, 학교 증·개축비 지원, 재정 인센티브 확대, 통합운영학교 새로운 학교급 인정 등을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

몽탄초등학교 학생수는 올 4월 1일 기준 6학급 30명이고 몽탄중학교는 3학급 31명이다. 양 학교는 앞으로 모두 학생수가 감소해 2025년 몽탄초는 16명으로, 2028년 몽탄중은 10명으로 예측된다. 몽탄중은 학생수가 10명 이하로 줄어들면 분교장으로 개편돼 폐교위기에 놓일 수 있다.

지역사회에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하다.

폐교 위기를 극복할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

면소재지와 동떨어져 있는 몽탄중학교 학생들의 통학 및 안전문제도 해결하고 학교운영을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반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통합으로 인해 일어날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교조 전남지부도 7월 6일 성명을 통해 “1999년부터 시작된 구례 원천초‧산동중 등 13개 통합학교는 교직원들이 기피하는 학교가 됐고, 여전히 학령인구 감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존 운영 중인 통합운영학교의 단점이 충분히 안내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과 충분한 공감과 준비 없이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통합에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대책 없이 방관하다가 분교가 되거나 폐교되면 그 피해는 학생들이 받게 된다”면서 “통합의 찬성과 반대는 반드시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하루 2시간, 1주일에 10시간 수업하는 소규모 학교 근무교사가 허다하다”면서 “교장, 교감 자리가 줄고 수업량은 늘어나서 전교조가 통합을 싫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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