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브랜드 가치를 컬러로 표현한, 설레는 것들의 비밀
상태바
[칼럼]브랜드 가치를 컬러로 표현한, 설레는 것들의 비밀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05.01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당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 한지수
초당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 한지수
초당대학교 호텔조리학과 교수 한지수

2023 팬톤 컬러는 활기와 생기로 가득한 진홍빛 컬러 ‘비바 마젠타’가 선정되었다(팬톤 색채연구소). 올해의 패션, 컬쳐, 리빙 등 알록달록한 색으로 뽐내기 바쁜 요즘, 컬러가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특정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도 컬러와 관련이 있으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이케아·넷플릭스·스타벅스, 엣지의 상징인 비스포크 가전, 상큼함과 즐거운 이미지로 사랑받는 환타, 알록달록 귀여운 지렁이모양 젤리까지, 컬러가 가진 강력한 연상작용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가성비나 가심비가 좀 떨어져도 자신의 감성을 움직이는 계절의 멋과 맛을 담고 있는 컬러에 쉽게 지갑을 연다. 컬러를 소비하는 여성들은 봄바람에 화사한 컬러의 하늘거리는 쉬폰 소재의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파운데이션, 아이섀도우, 영혼을 갈아 넣은 립스틱 등 메이크업과 염색, 봄 내음 폴폴 젤네일에 이르기까지 계절과 기분에 따라 컬러를 갈아입는다. 여자들이 모이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물광 메이크업이다. 지금 바른 립스틱 색은 어느 브랜드의 몇 번인지?, 도자기 피부를 만드는 파운데이션은 어디 제품인지?, 초콜릿보다 달콤하게 어느새 붉은 여심에 사로잡힌다.

이렇듯, 멋진 계절은 본 적이 없으며, 아름다운 계절을 꼽으라면 역시 봄이다. 계절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은 꽃과 색감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야말로 한바탕 꽃 난리다. 꽃축제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컬러의 변화는 사람들의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어 지루할 틈이 없고, 색을 활용하는 이유는 사람의 감정을 빨리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이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신분사회는 신분에 따라 사용하는 컬러가 달랐으며, 수천 년 동안 퍼플은 왕족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컬러였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좋아했던 색으로, 보라색은 고귀함, 신비로움, 예술성, 희소성을 상징하며, 프리미엄 서비스와 럭셔리 제품에 잘 어울리는 색이다.

신안군에 있는 안좌도는 퍼플섬으로 유명하며, 파리 패션위크 패션쇼 영상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보라색 옷을 입고가면 입장이 무료이며, 섬 곳곳에 쓰인 보라색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또한, 선도 수선화 축제, 임자도 튤립 축제, 무안 도리포 유채꽃 축제의 다채로운 컬러는 흥분 지수를 높이고, 각각의 컬러가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에너지는 우리의 지루한 일상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컬러는 에너지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며, 말보다 빠르게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어떤 브랜드를 차별화된 이미지로 인지하여 구매(방문)를 결정하고, 충성도를 갖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차별화는 ‘다름’으로 경쟁 우위에 서는 것이다. 신안·무안의 사계절 브랜드 컬러는 선택하는 것이 아닌 설계하는 것으로, 우리 지역만의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컬러를 선택하고, 브랜드의 차별화를 지지해줄 수 있는 콘셉트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는 다양한 컬러 전략을 활성화한다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퍼플섬의 핵심 콘셉트를 맞춘 컬러가 보라였던 것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역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상당히 멋진 뷰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신안무안으로 지금 한 번 떠나볼까?

옷장을 열어보니 사고사고 또 사도 늘 입을 옷이 없어, 오늘도 나는 옷을 사러 쇼핑을 나간다. 역시 나는 물건을 고를 때 컬러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 장애로 똑같은 걸 색깔만 다르게 여러 개 산다.

통장 잔고는 진즉에 바닥이 났고, 월급날은 아직도 멀었는데, 오늘 또 그 분이 오셨다. 간만의 초대박 특가 행사에, 하필이면 내가 찜한 제품이 세일을 하고, 무엇보다 지금 안 사면 절대로 구매할 수 없는 한정판에, 현재 남은 재고는 딱 두 개뿐 이라고 하니, 결국 또 지름신과 함께 사고를 치고 만다. 플라스틱 머니는 대체 한도가 없는지 오늘도 기꺼이 띠링띠링 결제 승인을 해준다. 피할 수 없는 엄마의 잔소리 폭격에 또 귀에서 피나겠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