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무안북중학교의 미래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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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무안북중학교의 미래를 꿈꾸다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10.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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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지난 9월 26일에 무안북중학교에서는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공간구성) 사업 추진을 위한 최종보고회가 진행되었다. 보고회 내용은 전남형 그린 스마트 스쿨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동안 추진해 온 사전기획 보고와 이를 통해 차후 추진할 건물의 배치 및 공간 구성 안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은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7월 14일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디지털 그린 융복합분야의 일부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의 4가지 기본방향은 첫째,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 혁신이다. 둘째,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디지털 기반 스마트 교실 조성이다. 셋째,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 학교 만들기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 학교시설복합화이다.

무안북중학교는 1951년 10월 20일에 면성중학교로 개교하여 어느덧 70년이 넘었다. 이러한 노후화된 학교를 신축한다고 하니, 무안읍 주민이자 학부모로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는 계획이라 했다. 그런 면에서 비록 이번 최종보고회는 참여를 못했지만, 무안북중학교의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에 좀 더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무안향교의 조망권을 되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먼저 학교 건물 배치 계획에 대한 부분이다. 무안북중학교는 교실로 사용하는 2개 건물이 무안향교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새롭게 신축하는 건물은 승달산을 바라보는 무안향교의 조망권을 돌려주어야 한다. 건물 배치를 구)무안고등학교쪽으로 배치하거나, 운동장을 둘러싸는 저층 구조로 설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무안교육지원청의 무안공공도서관 또한 남악으로 이전을 확정한 상태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신규 건물의 조망권은 승달산 또는 무안읍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지형 상 건물의 정면이 정남향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태양광과 친환경 단열재 등을 통해 제로에너지 그린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학교가 교육의 산실이지만, 그 이전에는 무안향교가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이었다. 무안향교는 무안군을 넘어 목포시와 신안군을 아우르는 무안반도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라, 무안향교가 가지고 있던 조망권을 다시 돌려주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무안향교가 가지는 역사적 상징성은 무안읍을 넘어 남악신도심까지 확장하고, 그리고 목포시와 신안군까지 보여질 수 있는 무안만이 가지는 정체성을 높여보자는 것이다.

공간 구성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지역사회와 학교시설을 공유하는데 있어 사전기획 단계의 결론은 단지 ‘학교 텃밭’만을 제안하고 있다. 무안읍은 명실상부한 교육의 도시이다. 무안초등학교와 무안북중학교, 그리고 무안고등학교와 백제고등학교, 여기에 초당대학교까지 위치하고 있다. 군 단위 지역 중 읍소재지에 이렇게 많은 학교가 존재하는 곳은 드물 것이며, 무안읍만이 가지는 교육 도시의 가치인 것이다.

지역사회 참여가 없는 사전 기획의 아쉬움

지난 최종보고회 자료를 보면 사업 추진에 있어 총 18번의 사전 기획을 추진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총 18번의 과정 중에 학부모가 참여한 것은 최종보고회까지 5번에 불과하다. 여기에 학부모의 참여가 있었더라도 무안군 또는 지역사회 주민의 참여가 없었던 부분은 크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안군은 무안북중학교와 인접한 구)무안고등학교를 현재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무안읍을 대표하는 공공문화 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안북중학교 뒤편에 위치한 무안향교 또한 지역 전통과 인성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무안북중학교가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학교시설의 복합화를 추진한다면 제일 먼저 무안군 문화재생이나 무안향교의 프로그램과 연계가 되는 일들을 시작하여야 한다. 이러한 단계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재건축을 넘어 학교 이름도 변경 필요

마지막으로 무안북중학교가 교실을 신축하는 사업을 넘어 학교 이름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무안북중학교는 당시 면성면에 위치하였기에 1951년에 면성중학교로 개교하였다. 이후 1957년에 면성면이 무안면으로 개칭하였고, 학교는 1966년에 무안북중학교로 개명하였다. 일로읍에 소재하는 중학교가 이미 1949년에 ‘무안중학교’로 개칭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무안북중학교는 무안군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무안읍에 소재한 유일한 중학교이다. 역사성을 부여할 수 있는 ‘면성중학교’로 원래의 이름을 찾을 수도 있다. 아니면 학교 이름을 ‘무안제일중학교’나 ‘무안으뜸중학교’ 등 새롭게 개명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무안북중학교가 단순히 오래된 학교를 다시 새롭게 짓는다는 것을 넘어서길 기대한다. 교육의 도시 무안읍, 진정한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는 미래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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