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유기농 무안고구마, 동아시아에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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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유기농 무안고구마, 동아시아에 희망을 쏘다.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11.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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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지난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대한민국 무안군에서 제11회 동아시아(한·중·일) 고구마 친선협회(이하 친선협회)의 국제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번 국제워크숍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로 인해 2019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10회가 개최된 지 4년 만에 열린 뜻깊은 행사였다.

친선협회는 이러한 국제워크숍을 매년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워크숍은 고구마 생산은 물론 가공과 유통을 넘어 고구마 농업이 지역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회원은 물론 개최국의 고구마 관련 농가와 관계자들이 배움을 얻는 교류의 장으로 채워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국제워크숍 두 번째 개최한 무안군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후원한 무안군과 농촌신활력프러스사업추진단(이하 신플사업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 먼저 무안군은 대한민국 최초로 2010년에 이어 이번 국제 워크숍을 두 번째로 개최하였다. 2014년 김제시가, 그리고 2017년에 해남군이 개최한 적이 있을 뿐이다.

2010년 제1회 국제워크숍을 무안에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는 당시 무안군은 고구마 융복합산업화의 태동이 된 ‘무안황토고구마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여기에 우리나라 고구마 품종을 연구하는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가 무안군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무안군이 첫 행사를 개최한 곳이기에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신플사업단 입장에서는 두 번째 개최에 따른 중압감이 존재했다. 이에 무안군과 함께 매우 신중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준비하였다. 특히 일본 측에서 이번 행사 준비에 대한 요청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일본은 고구마 생산농가가 대부분 고령화되어 있으며, 지자체의 지원 체계마저 약해져 고구마 융복합산업화에 대한 성장 동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행사에서 고구마 농업의 2세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융복합산업지원센터 건립 등 무안군의 열정적인 환경을 보고 싶어 했다.

융복합산업화의 희망을 보여준 무안 고구마

이러한 요구를 바탕으로 먼저 전국에서 250명이 참여한 이번 워크숍을 위해 청년 중심으로 고구마 농가는 물론 관련 종사자를 중심으로 등록과 전시는 물론 행사 진행 도우미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무안이라는 지역이 유기농 고구마의 성지라는 의미 부여와 청년 농가들의 활동과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2세대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무안군 고구마 농업은 일본 측 회원들은 물론이고 2세대로 전환이 더딘 전국의 타 지역 고구마 농가들에 대한 큰 부러움을 샀다.

다음 날 견학 일정에는 청계면에 위치한 동결건조 기술력이 우수한 ‘에프엔디’를, 현경면에 위치하며 생산을 넘어 가공과 체험 등 융복합을 추진 중인 ‘행복한 고구마’를 방문하였다. 여기에 무안군이 첨단농업복합단지에 연접하여 신축 중인 ‘무안군전략품목융복합산업센터’ 건축 현장을 견학하였다. 이러한 견학을 통해 일본과 중국 측 친선협회 회원들은 10년 전 무안군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모습에 크게 감탄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워크숍 행사장에서 각국의 고구마 가공제품 전시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무안군 관내 가공제품은 물론, 해남과 김제 등 타 지역들의 가공제품, 그리고 일본과 중국 가공제품들이 잘 전시되도록 배치하였다. 이렇게 배치된 제품 전시에 대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가공에 관심 있는 관계자들 간에 제품 시식과 정보 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행사장 밖에 3미터의 대형 고구마 조형물을 설치하고, 고구마 카드에 참가자들의 소감을 적어 하나의 포토존을 만든 것 또한 인상적인 운영이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의 해결사 고구마

워크숍 인사말에서 고하라 회장은 “최근 일본 경제 신문에서 다가올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의지가 되는 것은 고구마라고 한다. 그렇기에 고구마를 가공하여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서로 배우고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인류를 배고픔에서 구한 고구마가 기후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또 한 번 식량 위기를 극복할 구세주로 떠오를 것이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아직도 정치를 통해 역사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고구마라는 주제로 민간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10년 뒤 다시 무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고구마 국제워크숍은 청년 농가들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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