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도농 소통, 문화버스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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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도농 소통, 문화버스로 해결하자!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05.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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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습니다. 사람과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인구는 감소하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을 통하여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소개하는 문구이다. 인구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여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두어 그동안 끊임없이 국정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현재 기준으로 삼향읍 인구의 87%가 남악지구에, 일로읍 인구의 60%가 오룡지구에 거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악을 중심으로 하는 신도시권에 무안군 인구의 49%가 거주하는 것이다. 농촌의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오룡지구 아파트 건설과 여기에 입주로 인구 쏠림 현상은 훨씬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9개 읍면의 균형발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군수 직속 무안군균형발전위원회라는 기구를 둘 수 있을까? 이번 지방선거에 농촌의 농민과 신도시권 주민 간의 무안문화의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에 대한 공약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남악신도심과 무안읍, 그리고 해제를 관통하는 순환형 문화버스 운행을 제안해 본다. 전라남도청에서 출발하여 남악과 오룡신도시를 경유하여 일로읍을 거쳐 목포대(청계면)를 지나 무안군청(무안읍)에 정차를 한다. 다시 무안공항(망운면)을 지나 해제면의 황토갯벌랜드와 도리포에 종착한다. 버스의 운행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멈추지 않는다. 바쁜 시간대는 15분 단위로 운행을 하지만 시간대별로 최대 1시간까지 가변적으로 운행 시간을 잡는다. 때론 급행버스도, 운행하는 정차역도 시간대별로 융통성을 둘 수 있다.

문화버스는 직장을 가진 주민을 지역별로 실어 나르는 출퇴근 버스이자, 남악신도시 고등학생의 무안고와 백제고를 위한 등하교 역할도 한다. 여기에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에 대한 유학과 남악신도시에 대한 단기 유학을 위한 스쿨버스로도 이용된다. 목포대학교와 초당대학교 통학을 위한 배려도 빠지지 않는다.

문화버스는 우리의 먹거리인 신선한 농수산물을 운반하는 택배서비스로도 이용된다. 현재 운영이 되는 삼향농협과 일로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포함하여 올 말에 무안읍에 개장하는 무안농협 내 직매장을 연결한다. 차후 오룡신도시와 목포대학교, 무안공항 그리고 황토갯벌랜드 내 직매장을 개설하여 포함시키면 명실상부한 로컬푸드직매장 네트워크길이 만들어진다. 농부는 당일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각 지역 거점에만 모아두면, 마을배달부는 문화버스에 운송 역할과 각 직매장에 배송과 진열을 담당한다. 직매장에 농산물의 추가 납품이나 판매되지 않아 수거하는 역할도 문화버스가 담당한다.

문화버스는 쇼핑버스이다. 신도시 주민이 5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무안과 일로의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시골의 두둑한 인심을 느끼고 시장을 볼 수 있다. 무안이 가지고 있는 붉은 황토의 구릉, 아름다운 노을, 살아있는 갯벌을 볼 수 있다. 농촌 주민은 남악에 위치한 대형쇼핑몰을 자가용이 아니더라도 이 문화버스를 이용해 환승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문화버스를 타면 바로 전남도청과 무안군청을 방문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남악신도시에 위치한 도립도서관과 남도소리울림터, 일로읍에 위치한 종합사회복지관, 무안읍에 위치한 승달문화예술회관, 현경면의 스포츠파크, 망운면의 무안국제공항, 그리고 해제면의 황토갯벌랜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도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는 마실을 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되는 것이다.

문화버스에는 미니버스도 있지만, 2층 버스형태로도 운행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통학시간에는 더 많은 학생을 수송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마실버스로 기능을 하는 경우에는 우리 지역이 가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더 멋지게 관람할 수 있다. 문화버스에는 마을DJ가 탑승을 한다. 마을DJ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문화를 탑승객에게 소개하는 문화해설사가 된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온 마을DJ는 탑승객과 소통하는 황토골 무안의 인문학 강사가 되기도 한다. 멋진 음악을 불러주거나 신청곡을 들려주는 마을DJ가 되는가 하면, 우리 지역의 행사와 교육 등을 소개하거나 행운권 추첨 등 특별 이벤트를 하는 레크레이션 강사도 될 수 있다.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라 했다. 남악과 오룡의 신도시 주민의 삶과 무안읍과 일로읍은 물론이고 6개 면 단위 주민의 삶에 공통 요소가 많아져야 무안의 문화라는 ‘삶의 그릇’은 형태와 색깔을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무안에 문화를 알리고 느낄 수 있는 문화버스가 운행이 되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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