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불무공원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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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불무공원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12.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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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불무공원이 이제야 진짜 개장을 했구만!” 지난 11월 18일과 19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불무공원에서 개최한 ‘2022년 무안맛탕축제(이하 맛탕축제)’에 관람을 온 주민 중에 한 분의 탄성이 계속해서 귓가에 맴돈다.

우리 속담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다. 맛탕축제 준비에 농정과와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이하 신플사업단)이 공들인 노력에 대해 화답하듯, 축제 이틀간 따가운 햇볕을 걱정할 만큼 좋은 날씨를 보여주었다. 그러다 보니 금요일은 직장과 모임,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토요일은 가족 단위로 많은 지역민이 찾아와 축제를 즐겼다. ‘맛탕’이라는 주제에 끌려 외부에서도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다. ‘곤포 사일리지’를 설치해 사진 촬영 구역으로 만들고, 이를 배경으로 영화 ‘오징어게임’을 변형한 ‘무안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한 것은 말 그대로 초대박이었다.

불무공원은 무안군에는 매우 상징적인 공원이다. 무안군의 정체성이 녹아있는 무안읍에 위치하며,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시가지의 물길이 흘러 모여드는 거대한 호수였다. 이렇게 아름답던 곳이 근현대사를 거치며 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잠식되어 가다 결국 공설운동장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2001년이 되어서는 승달문화예술회관 건립과 함께 무안읍 근린공원이 되는 역사를 가졌다. 무안읍이 호반의 도시가 될 기회는 사라졌지만, 이제라도 불무공원을 단순한 쉼터를 넘어 축제의 장으로 다시 지역민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축제는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무엇일까?

정기적으로 열어야 지역민의 적극 참여 가능

우선은 축제가 매월 정기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신플사업단의 맛탕축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0월에 무안읍과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개최한 “2022 무안읍 불무공원 플리마켓” 또한 국화의 향연을 무대로 지역의 다양한 주체가 함께 한 매우 성공적인 축제로 말할 수 있다. 한여름이면 무안읍청년회에서 주관하는 ‘한여름밤의 페스티벌’도 기다려지는 축제이다. 이러한 축제를 상호 연결고리와 확정성을 갖고 매월 개최하자. 평상시에는 주민의 쉼터가 되는 불무공원을 최소 월 1회는 정기적으로 지역민이 마음껏 즐기는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벼룩시장과 함께 환경을 지키는 축제

주민이 즐기는 축제를 위해 유명한 연예인을 오게 하거나 불꽃놀이처럼 많은 예산을 들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주체를 참여시켜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소소한 내용의 행사도 괜찮다. 무안낙지 거리와 무안오일장, 그리고 승달문화예술회관 공연과도 연계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연계를 바탕으로 환경을 살리는 벼룩시장이 핵심 축에서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벼룩시장은 주민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주민 개개인이 축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환경을 지키는 축제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민을 축제의 주체로 만들고 아이에서 어른까지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는 것이다.

문화가 있는 직거래장터는 필수 요소

다음으로 우리 지역의 먹을거리와 함께 하는 직거래장터가 열려야 한다. 농수축산물을 많이 팔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의 건강한 먹을거리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시식과 체험 등을 통해 소비자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판매는 인근 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이나 택배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러한 소비시장에 고객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축제들이 인근 아파트에 민원의 소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과도한 음향 사용이나 늦은 시간 개최에 따른 소음문제, 지나치게 자주 개최하여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안군과 행사를 준비하는 민간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년간 행사 계획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농정과와 신플사업단이 지역 먹을거리를 주제로, 무안읍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 시도한 ‘2022 무안맛탕축제’는 지역사회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를 잘 반영하여 불무공원이 지역민 모두에게 매 달 기다려지는 축제의 장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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