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뉴스 칼럼]로컬푸드 활성화, 이젠 운동을 넘어 푸드플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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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안뉴스 칼럼]로컬푸드 활성화, 이젠 운동을 넘어 푸드플랜이다!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09.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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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은 지난 3월부터 목포대학교를 통해 푸드플랜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2020년부터 4개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푸드플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100개 지자체의 푸드플랜 계획수립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푸드플랜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이고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를 유도함으로서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가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삼향읍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도농복합형 지역인 무안군이 이번 푸드플랜을 통해 도농상생의 생산과 소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가져 본다. 특히 먹거리 소비체계에 있어 지역 문화를 담아 사회경제활동과 연계되어 추진하는 것은 우리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계획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로컬푸드 소비체계의 핵심은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사회적경제조직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가 지자체와 소통하는 먹거리위원회라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원대한 푸드플랜이라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이를 움직일 수 있는 각각의 탄탄한 조직들이 갖추어져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먹거리정책의 컨트롤타워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이하 신플사업단)에서 지난 8월 한 달간 관내 생산자 조직이라 할 수 있는 로컬푸드 생산 및 출하자를 대상으로 무안군로컬푸드활성화추진위원회(이하 로컬푸드추진위) 회원 모집을 진행해 100여 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플사업단은 이러한 회원 모집 과정에서 회원 모집의 배경과 내용에 대해 지역사회에 다양하게 안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내 로컬푸드직매장(이하 직매장)과 관련이 있는 쪽에서는 여러 논란이 됐다. 제일 먼저 농산물 생산자 중에는 로컬푸드추진위에 가입하는 것이 마치 직매장에 출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다음으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협과 이제 그 준비를 하는 농협 쪽에서는 로컬푸드추진위가 개별 직매장 운영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비춰진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무안군의 현실을 볼 때, 안타깝게도 행정과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로컬푸드 생산자 중심의 법인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일로농협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한 영농법인도 여러 어려움을 겪어 최근에 청산절차를 밟았다. 지역에서 성공적인 푸드플랜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로컬푸드 생산 및 출하자의 순수한 민간 법인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법인은 농산물의 생산 및 출하자의 기획 생산 등 자율적 역량강화는 물론이고 푸드플랜의 실행조직으로 과감하게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지역 내 순환을 넘어서 인근 도시는 물론이고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을 포함한 타지역 간 연계 및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단위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푸드플랜 확산을 위해 공공급식 지원과 연계 및 푸드플랜 패키지 예산 지원 등을 통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무안군에서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또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무안군 전체 생산 및 출하자가 참여하는 조직화를 지원하는 것 또한 이러한 연계와 무관하지 않다.

무안군은 2013년에 ‘무안군 로컬푸드운동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하 로컬푸드 지원조례)’를 제정해 로컬푸드 정책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로컬푸드축제 개최와 찾아가는 직매장 운영 등 우수 사례를 보여 왔다. 현재 일로농협과 삼향농협이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무안농협도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오룡지구 개발에 따른 직매장 개설에 대한 수요 증가와 칠산대교 개통으로 황토갯벌랜드 및 도리포에 직매장 개설의 요구도 있다.

이제 무안군은 푸드플랜을 통해서 로컬푸드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그 중심에 로컬푸드 생산 및 출하자가 당당히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품목별 연구회와 작목반이 푸드플랜과 함께 다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야 한다. 우리지역 귀농인을 당당한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푸드플랜은 담아야 한다.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에 우리지역 친환경농산물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푸드플랜이 계획되어야 한다. 늘 현장에 답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로컬푸드 생산 및 출하자가 함께 소통하고 치열한 고민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로컬푸드추진위는 그 시작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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