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꿈틀꿈틀 무안읍! 무한상상의 날개를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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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꿈틀꿈틀 무안읍! 무한상상의 날개를 펴라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4.04.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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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KBS2 「다큐3일」은 제작진이 관찰한 72신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방영한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그 첫 방송은 2007년 5월 3일에 「무안장터, 선거하던 날」이라는 제목으로 무안전통시장에서 펼쳐지는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모습을 담았다.

그렇게 무안 사람들의 활기로 넘쳤던 이 부지에 무안군보건소가 4월 1일 문을 열었다. 무안군복합문화센터 또한 4월 중에 준공하여 여러 기관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무안군이 민선 8기 군정의 제일 현안으로 남악신도시와 차별되는 도농균형발전을 위한 문화와 보건의 중심지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부권 군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개발 프로젝트는 무안군이 2012년에 무안전통시장을 지금의 성내리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옆으로 이전을 결정한 이후, 13년에 걸쳐 총 632억 원이 투입된 매우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 기간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는가?

무안군이 1991년부터 농산물도매시장과 매일시장과 함께 문을 열었던 무안전통시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안읍 5일장이 열리는 날은 그 주변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서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안전통시장이 떠난 1만2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가 새롭게 화두로 떠올랐다.

불무제 매립에 대한 아쉬운 기억을 간직한 무안읍

사실 무안읍 주민에게 거대한 땅의 변화에 대해서는 매우 아쉬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불무제(佛舞堤)로 불리던 추억의 장소이다. 이곳은 농업을 위해 조선시대에 축조한 저수지인데, 근현대에 들어 거대한 호수로써 지역민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무안군은 1983년에 이 호수를 각종 오염과 농업 기능 상실을 이유로 7만 제곱미터를 매립하여 공설운동장 건설하였다. 이후 1994년에 무안읍 시가지 확장 계획에 의해 공설운동장은 10년 만에 스포츠파크로 이설하였다. 이 부지는 무안군이 택지 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그나마 남아있던 3만 제곱미터 또한 매립하여 승달문화예술회관과 불무공원이 들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호수가 지금도 존재한다면, 무안읍은 호반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었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불무제를 사진으로밖에 만나볼 수 없다.

이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무안전통시장이 옮겨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 이러한 시기에 무안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6년도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선도지구로 선정이 되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무안전통시장 이전에 따른 기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은 복합적인 서비스가 목표

이를 위해 무안군과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이 부지에 ‘꿈틀이복합센터(이하 꿈틀이센터)’를 건립하는 것이었다. 당시 무안읍은 문화와 복지에 관련한 공적서비스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독립 건물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민간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무안군에 의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전통시장 부지에 (가칭)꿈틀이센터를 세우고, 다양한 공적기관을 모은다면 남녀노소 모든 세대에 복합적인(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 센터에 보행자 중심의 중앙로 상권과 연계하는 축과 초당대학교와 무안고, 그리고 백제고를 연계하는 교육과 연계하는 축을 만드는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농산물시장에 대한 철거 문제였다. 무안군에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복잡한 소유권 등 철거가 쉽지 않았다. 이 문제를 새롭게 취임한 김산 군수의 강한 의지와 전담 TF팀이 열정을 가지고 건물주 및 임차인 설득과 보상, 그리고 세밀한 소유관계를 조사하였고, 소송절차 추진 등을 통해 마침내 2020년에 철거가 완료되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더해졌다. 2019년에 무안군은 농산물시장과 매일시장을 철거한 부지에 무안군보건소를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무안군보건소는 무안군청 내에 있어 지역민에게 주차와 접근성의 어려움이 컸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무안전통시장이 이전한 부지에 대한 개발 프로젝트는 2012년에 시작되어 2024년이 되어 마침내 마침표를 찍는다. 6층 공간의 무안군복합센터는 ‘꿈틀이’라는 이름은 지워졌지만 여러 기관들로 채워진다. 승달문화예술회관에 셋방살이를 해 왔던 문화원이 그 위상을 펼칠 수 있게 자리를 잡는다. 스포츠파크 부지에 세워져 청소년들의 접근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청소년수련관이 이전한다. 여기에 청년센터와 가족센터 등 세대를 아우르는 기관이 자리를 잡게 된다. 지상 4층 공간의 무안군보건소는 보건 행정과 건강 증진이라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두 건물 지하 1,2층에 총 269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된다. 이 주차장은 낮에는 건물과 인근 상가 이용객들에게, 밤에는 인근 주거지 주민들에게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라는 기쁨을 줄 것이다.

주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성공한 지역개발사업이 되야

여러 기관들이 입주하는 무안군복합문화센터는 교육장과 프로그램실은 물론이고 상담 및 동아리실 등 각 기관들의 필요에 의해 활동 공간이 배치된다. 이 곳들이 행정과 입주한 민간 기관만의 닫힌 공간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복합센터에 입주한 각 기관들이 층별 구분없이 함께 사용은 물론이고, 지역민에게도 열린 장소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을 관리하는 행정과 입주한 민간 기관들이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360억 원이라는 거대한 공적자금이 투여된 공간이다. 아침부터 저녁 시간, 주말까지도 열린 공간으로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장소가 2007년의 그날처럼, 매일이 전통시장이 열리는 날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양한 꿈들이 모여서 공동체로 성장하는 무한상상의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이 개발사업은 과거 불무제 매립에 대한 아픔을 극복한 성공한 사례로 후세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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