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현수막! 너도 이젠 애쓰지(ESG)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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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현수막! 너도 이젠 애쓰지(ESG) 않겠니?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02.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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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지난 2월 4일에 개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방송3사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RE100'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되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2021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기업과 사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핵심 요소)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하였다. 이로써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럼 우리가 속한 지역과 공동체는 이러한 ESG와 같은 지표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우리 주위에서 가장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매일 거리에 게시되는 ‘불법 현수막 줄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이 광고성 현수막이 주류를 이루지만, 지역축제나 정치 등 지역에 여러 홍보나 논쟁의 현안이 발생할 때 우리는 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정보의 홍수’가 아니라 ‘현수막의 홍수’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거리 곳곳에 게시가 된다.

화학섬유 원단인 현수막을 소각 시에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된다. 방치되어 분해가 되기 위해서는 수 백 년이 걸린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지방선거에 9천 톤, 2020년 총선에 17천 톤 이상 폐현수막이 발생하였고, 이 중 52%를 소각, 24%만 재활용되었다고 한다. 올해 또한 대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기에 엄청난 양의 현수막이 제작될 것이고, 우리 눈을 자극할 것이다.

거리에 부착하는 현수막의 기능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인터넷 활용과 SNS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시기에, 지역사회에 정보를 알리는 데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현수막은 매우 유용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무안군 인구의 절반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아파트 내 게시판을 통해서 얼마든지 정보를 알릴 수가 있다. 농촌마을 또한 이장이 어디에서든 휴대폰을 활용하여 마을 주민에게 방송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에서 버튼 하나만 켜면, 모든 마을에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 속에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 현수막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리에 현수막이 걸려 지역민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순기능보다는 이러한 불법 현수막으로 인해 불편함이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는 느껴야 한다. 거리에 불법 현수막이 게시됨으로 인해, 차후 이를 철거하는데 행정의 인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문제인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결국 재활용보다는 소각과 방치로 인해 우리 삶에 지속적으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임을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여기에 불법 현수막을 인해 운전자나 보행자가 주변 거리와 도로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권리를 빼앗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한다.

무안군이 불법 현수막 근절을 막고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작년 12월 10일부터 ‘현수막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현수막을 줄이기 위해서는 행정 또한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지자체와 유관 기관에서 게시하는 불법 현수막이 먼저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수막 사용을 줄여나가는 일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좋은 예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작년 하반기부터 거리 현수막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폐지하였고, 춘천시는 작년 7월부터 주관 행사를 개최할 때 친환경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 그리고 여러 기관에 대한 운영을 평가하는 지표로 ‘ESG’가 적용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자손에게 보다 쾌적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며,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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