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설거지가 즐거운 당신은 이미 마을만들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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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설거지가 즐거운 당신은 이미 마을만들기 활동가!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12.1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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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가정 내 ‘부엌’이라는 공간에는 식사를 위한 다양한 조리 기구와 그릇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구성원은 그 모양과 재질,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고 존재하고 주인의 손길에 따라서는 예술성을 가미한 존재로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좀 더 이 구성원을 면면히 들여다보자. 먼저 모양을 보면 오징어게임을 연상하듯 동그라미와 네모는 기본에 높낮이는 물론 넓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재질을 살펴보면 스테인리스·유리·도자기·플라스틱·나무 등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술력에 의해 쉽게 깨지지 않는 재질과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문제가 없는 것까지 계속해서 구성원들의 생김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부엌은 일상적으로 3번 이상의 취사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활동이 시작되면 부엌 구성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한바탕 활동이 끝나면 이들은 다시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설거지’라는 필연적인 시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때론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재활용 또는 쓰레기로 떠나야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기초조사는 설거지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이렇게 중요한 설거지를 하는데 있어 여러 원칙이 부여된다. 제일 먼저 활동에 동원된 그 구성원에 대한 기초 조사를 잘 해야 한다. 기름에 어느 정도 범벅이 되었는지에 따라 따뜻한 물이 필요하겠는지, 두 번 이상의 세척이 필요하겠는지? 대상이 되는 그들의 숫자와 그 크기는 어떻게 다른지? 수저를 포함하여 그릇이 아닌 것은 어느 정도 참여를 한 것인지? 깨지기 쉬운 유리는 있는지? 위험한 칼과 포크 등이 있는지? 특히 자리를 크게 차지하는 냄비나 도마처럼 부피가 큰 구성원마저도 참여를 하였다면 그 크기와 재질에 따라 설거지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설거지는 원칙과 절차가 중요

이렇게 꼼꼼한 조사가 잘 이루어졌다면 본격적이고 역동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 조금이라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세제를 잘 선택하여야 한다. 또한 물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능력도 발휘해야 한다. 물기를 제거하는 동안 이들에게 각각의 공간을 따로 제공할 수 없기에, 주어진 건조 공간에 설거지한 것을 잘 포개어 정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척 순서를 철저히 고민해서 정해야 한다. 가지런하게 그릇이 포개어지거나 쌓아 지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이, 세제를 아끼고 수세미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름기가 없는 것부터 먼저 해 나가야 하는 매우 힘든 과정도 포함이 된다. 이러한 과정이 그릇의 크기에 따른 순서와 맞물리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활동이 아니다.

특별히 활동의 중요한 점을 이야기한다면, 먼저 기름 제거에 탁원한 온수가 필요한가를 판단해야 한다. 친환경 세제를 사용한다면 고무장갑 없이도 당신의 손을 보호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용하는 수세미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세제의 양을 조절하여야 한다. 기본 원칙으로 그릇이 큰 것부터 시작해야, 세척 단계에서 역순으로 작은 그릇이 맨 위로 오게 된다. 이렇게 되어야 건조를 위한 그릇 정리에 적절한 배열이 생긴다.

맨손으로 하는 설거지는 구성원과 함께 호흡하는 것

세척 시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은 필수이다. 지나치면 낭비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마찰로 인해 사방으로 물이 튈 수 있다. 너무 물을 줄이면 세척의 단계가 즐거움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고무장갑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세제를 사용하여 맨손으로 하는 이유는 물로 깨끗이 행구는 과정에 그릇의 안과 밖을 닦아내는 느낌이 참 좋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혹시나 있을 기름기나 말라붙은 음식찌꺼기를 걸러 내는 과정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싱크대까지 잘 정리가 되면 비로써 설거지는 마무리된다. 부엌에서 활동이 즐거운 여러분이라면, 이제 지역에서 주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을만들기 활동가로 이미 준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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