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면장 갑질 논란 ‘진실공방’…무안경찰 내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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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탄면장 갑질 논란 ‘진실공방’…무안경찰 내사 착수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4.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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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교사 “멱살 잡히고 어린 X이 건방지게” 등 욕설 당했다 주장
A면장 “멱살 잡은 적 없어,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에 법적대응”
공무원 5명 등 참석자·식당주인, 방역수칙 위반 처벌 불가피

무안군 몽탄면장이 귀촌한 현직 교사 부부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무안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해당 면장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멱살을 잡은 일이 없고 욕설은 쌍방이 주고받았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을 시사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다만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처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무안군청
무안군청

제보자 B 교사에 따르면 A 몽탄면장이 4월 9일 오후 7시부터 몽탄면 관내 한 식당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부면장·부하직원 및 마을 이장 5명 등 8명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자리를 함께한 마을 이장 C 씨가 10년 전 귀촌한 현직 교육공무원 B 교사 부부를 불러내 몽탄면장과 함께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 와중에 존칭 문제로 의견이 갈리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장 C(59) 씨가 나이가 어린 B(58) 교사에게 존칭을 쓰자 A(59) 면장이 “나이도 어린데 존칭을 쓴다”며 제지했고 이후 설전이 오갔다.

싸해진 분위기 속에 C 이장이 “옛날 같으면 면장은 고을 원님인데 30년산 발렌타인(양주) 정도는 대접해야지”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B 교사의 부인이 기분이 상해 자리를 뜨자 B 교사도 자리를 뜨겠다고 말했고 이에 A 면장이 “어린X이 건방지게 설교를 해! 설교를!”이라며 “오늘처럼 더러운 술 먹어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며 밖으로 나갔다.

이에 B 교사가 뒤따라 나가 “초면인데 왜 반말을 하시냐”고 따졌고 이에 A 면장은 왼손으로 B 교사의 멱살을 잡은 뒤 오른손으로 때릴 기세로 팔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장석웅 교육감한테 전화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갑질을 당했다는 것이 B 교사의 주장이다.

이후 13일 몽탄면사무소를 찾아가 A 면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A 면장은 “원인 제공은 당신이 했다”는 식으로 사과를 거부해 무안경찰에 진정을 냈다. B 교사는 “그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면장은 “멱살을 잡은 적이 없고 언론에 처음 보도된 것처럼 발렌타인을 달라거나 2차를 가자는 말을 해본 적 없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 면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농담으로 이장 C 씨가 꺼낸 식사대접과 발렌타인 얘기에 격분해 마치 아이들을 대하는 냥 일어서서 손윗사람들을 훈계해, 혼잣말로 욕설 섞인 이야기를 뱉고 자리를 떴다”면서 “B 교사가 주차장까지 따라와 ‘면장 XX가 뭔데’라며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 하며 특전사를 나왔다는 등의 말로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주민인데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건도 있어 어떻게든 진정시켜보려고 사건 당일 저녁 문자로 사과했고 이후에도 사과 문자를 3차례 더 보냈으며 직접 찾아갔지만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면서 “13일 사과를 받으러 온 자리에서도 악수하자는 손을 B 교사가 두 차례 뿌리치고 녹음부터 하겠다고 해 사과의 자리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자리에 참석한 몽탄면사무소 공무원 3명과 교사 부부 2명 등 공무원 5명, 마을이장 포함 총 10명 및 해당 식당에 대한 방역수칙 위반 처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안군은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무안경찰도 이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 폭행 여부와 방역수칙 위반에 주목하며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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