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무안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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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안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즐기고 싶다~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10.1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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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 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 기획자 박혜진

카페의 대형화 바람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창고형 카페가 인기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대형 카페가 그 지역의 대표 맛 집과 가볼 만 한 곳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공간이 커진다는 것을 넘어 우리들의 생활문화를 바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카페의 대형화

카페의 대형화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소비 트랜드들의 분석 결과를 비추어 볼 때, 필자는 바뀌어가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우리들이 카페를 찾는 것은 단순히 차를 마시거나 모임을 위한 자리를 넘어서, 어떠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 같다. 필자는 위치나 맛과 같은 단순한 특성을 넘어서 그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혼라이프족부터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떠오르면서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해 주는 것이 바로 대형 카페라는 형태로 자리 잡게 된 것 아닐까?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요즘에 대형카페야 말로 가장 편안하고 훌륭한 휴식처가 된다. 대부분 대형카페가 추구하는 ‘무관심 마케팅’과 ‘셀프서비스’ 방식에 따라 주문이 완료되면 그 순간부터 소비자는 자유로워진다.

무엇을 먹든, 무엇을 하든, 얼마나 오래 앉아있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각자의 취향대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들고 와 여유롭게 일도 하고,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공간의 제약 없이 ‘카캉스(카페+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바로 대형 카페를 찾는 이유다.

◆카페의 진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창고형 카페들인 ‘테라로사’, ‘나인블럭’, ‘더티트렁크’, ‘오라운트’, ‘조양방직’, ‘아인슈페너’ 등이 대형 카페로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닌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카페 체인인 ‘스타벅스’도 이러한 공간이용이나 소비의 성격을 ‘제3의 장소'(The Third Place)라는 개념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공간만 대형인 것이 아닌 카페를 찾은 고객들이 오래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게 유명한 카페들의 핵심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대형카페들을 살펴보면 고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연이나 전시, 음악회, 플리마켓 등을 개최하는가 하면 매장 내 직영 또는 임대형식의 베이커리, 키친, 갤러리, 편집샵, 영화관, 음악감상실 등을 운영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넒은 주차장과 야외정원, 전망 좋은 루프탑까지 보유하고 있어, 단체모임부터 소규모 연회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안 카페들의 변주곡

최근 무안에도 각 지역마다 대형 카페들이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우리 무안에 있는 카페들은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 시키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대부분이 “카페 & 디저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022년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0회 “서울카페쇼”에서 제시된 내년도 카페산업의 키워즈가 ‘올웨이즈(A.L.W.A.Y.S)'였다. 20년간 커피산업과 함께 발전한 서울카페쇼는 글로벌 커피 박람회로 새로운 커피문화와 트랜드를 제시해 왔다.

A.L.W.A.Y.S는 ▲Alternative(대체 가능한 옵션 제공) ▲Local(지역 특성을 활용한 커피와 카페) ▲Wellness(well-being + fitness 행복하고 건강한 삶) ▲Automation(기술을 접목한 커피 산업) ▲Yourself(스스로 만드는 스페셜한 커피) ▲Sustainability(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비를 위해)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다가올 카페문화의 트랜드인 A.L.W.A.Y.S란 키워드야 말로 무안지역에 가장 적합한 내용들 인 것 같다.

무안의 카페들은 바다, 산, 들 그리고 하늘까지 형형색색으로 자연이 만들어주는 그림 같은 풍경 속 주인공들처럼 자리하고 있다. 무안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도시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계절별, 시간별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획자, 문화예술가, 행정이 협업하여 우리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콘텐츠를 각각의 카페에 적용한다면 너무나도 멋진 복합문화공간들이 우리지역에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무안의 카페에서 마티네 콘서트(마티네란 프랑스어 마탱[matin:아침]에서 나온 말로써, 마티네 콘서트는 오전이나 낮에 열리는 콘서트를 의미한다), 전시회, 인문학 강좌,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지역 특산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체험으로 기획된 원데이 클래스 등 무궁무진한 콘텐츠들과의 협주가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고객들에게 단순한 차 한 잔과 케익 한 조각이 주는 휴식의 시간을 넘어선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상상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하고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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