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구마 조형물이 그리게 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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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구마 조형물이 그리게 한 그림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2.08.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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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이하 신플사업단)은 제25회 무안연꽃축제 기간 동안 회산백련지 내 향토음식관 2층 수석전시실에서 고구마주제관을 운영했다. 수석전시실에는 상설 수석전시와 함께 주제 영상관, 무안황토갯벌랜드 체험관, 무안분청자기 전시 및 물레 체험관, 고구마주제관이 운영됐다.

신플사업단은 고구마주제관 입구에 설치할 고구마조형물을 위해 작가들과 아트 콜라보를 진행했다. 기획 단계부터 설치까지 조소 김남술 작가, 무안분청협회의 김두석, 박일정, 박정규, 임영주, 정철수 작가들과 협업으로 진행됐다. 3m 대형 고구마 형태의 틀은 조소작가의 작업으로 진행됐고, 거대한 고구마틀에 실제 고구마를 하나씩 끼워 넣는 작업은 신플사업단사무국과 행정의 협업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분청작가들이 협찬해 준 작품들과 파편들은 관상용 고구마꽃과 함께 연출돼 조형물 설치를 완료했다.

필자는 이번 고구마조형물 설치를 작가들과 협업으로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 중 두 가지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아트 콜라보(art collaboration)’, 즉 예술 협업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무안’이라는 지역과 함께 생각해 보았다.

많은 기업들은 브랜드가치를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예술 분야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패션에서부터 음료,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생활용품, 코스메틱, 의약품까지 아트 콜라보의 사례는 무수히 많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상품의 고급스럽고 특별한 가치에 주목하게 되고, 이것은 곧 감성적 차별화에서 오는 소비심리로 이어진다.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는 소비자의 관심을 일으키고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한, 예술과 결합된 상품은 ‘소비’를 넘어 ‘소유’의 개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무안에서 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지역 특산물에는 어떠한 브랜드가치가 있을까? 무안의 지역 특산물들의 특별한 브랜드가치를 위해 예술과 협업은 어떨까? 필자는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의 방법 중 하나가 아트 콜라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축제다.

여기서 주목한 것은 지역 특산물이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주재료로써의 기능과 상징성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이 특산물을 이용한 축제를 진행한다. 그 중 프랑스의 ‘망통 레몬 축제(Menton Lemon Festival)’를 생각 해 보았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Provence-Alpes-C?te d'Azur)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망통’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1934년에 시작되어 ‘니스 카니발’과 함께 프랑스 남부를 대표하는 축제로써, 레몬과 오렌지 빛깔로 물들인 이 작은 도시로 전 세계의 관람객이 몰려든다. 2월 3주간 진행되는 축제기간 동안 비오베정원(Les jardin Bioves)에서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여개의 대형 조형물들이 매 년 다른 이야기들을 엮어낸다. 이 대형 조형물들을 제작하기 위해서 정원사, 디자이너, 설치 작가 등 300여 명이 작업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애니메이션에서 세계의 문화라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지역의 특산물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상징성이 조화를 이루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무안의 특산물을 이용한 거대한 조형물들이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제작, 설치돼 축제를 진행한다면 어떨까? 거대한 고구마 조형물, 양파 조형물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가는 무안의 축제는 어떨까?

예술은 어느덧 우리 삶에 꽤 많이 스며들어 생활화 되어가고 있다. 예술의 일상화를 위한 여러 시도들은 계속되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예술이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경험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상품이 작품이 되고, 지역특산물들이 예술작품의 주재료로써 기능할 수 있는 일상의 미술관을 이곳 무안에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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