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24년 무안군도 ‘피치 퍼즈’ 컬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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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24년 무안군도 ‘피치 퍼즈’ 컬러처럼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4.01.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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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컨설턴트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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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가 발표한 2024년 올해의 컬러는 ‘피치 퍼즈(Peach Fuzz, PANTONE 13-1023)’다. ‘피치 퍼즈’는 부드럽고 온화한 복숭아 톤의 색으로, 배려와 나눔, 공동체와 협력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어로 각각 ‘복숭아’와 ‘솜털’을 뜻하는 두 단어가 합쳐진 ‘피치 퍼즈’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복숭아색이다. 이 색은 대조와 융합이 공존하는 은은한 가벼움을 띠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디지털 세계에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가진 동시에 깨끗한 느낌을 주는 피치 퍼즈는 과거를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색이라고 할 수 있다.

팬톤컬러연구소의 색채연구소장인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삶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를 보살피는 색상이 필요하다”며 “피치 퍼즈는 따뜻하고 아늑한 색조이며 촉각을 매우 자극한다”고 선정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혼란한 때일수록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촉각을 통한 자극을 통하여 따뜻한 공동체로 모일 수 있는 것의 중요함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즈먼은 “내년에 우리 주위의 대기에 너무나 많은 소용돌이가 칠 것”이라며 “약간의 조용한 평화와 잠시의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꼈고, 그런 의미에서 피치 퍼즈가 우리를 위한 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https://www.pantone.com

팬톤컬러연구소에서 1999년도부터 매년 시대 상황을 반영해 올해의 컬러를 발표해 오고 있으있으며,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팬토의 컬러를 트랜드 지표로 선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팬톤컬러연구소의 트렌드 컬러 선정과정은 어떨까?

첫째, 연초부터 사업 각 분야에서 사용되는 컬러 정보 수집이다. 패션, 미술, 광고, 테크놀러지,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컬러 정보를 수집하여, 향후 색상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하는 미래 시장조사 단계를 가진다. 둘째, 조사를 통해 얻은 모든 빅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주목받는 색상을 가려낸다. 셋째, 각국의 사업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후보 컬러가 올해의 컬러로 선정될 만한 이유와 뒷받침이 될 근거 자료들을 모아 분석하는 시대적 타당성 분석 단계를 거친다. 넷째, 분석을 마친 올해의 컬러는 20여 개국의 전문위원들이 참여하는 *국제유행색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마지막 과정은 12월 뉴욕타임즈를 통해 발표한다.

이처럼 트랜드 컬러라 함은 단순히 예쁜 컬러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적인 타당성’이 뒷받침되어 선정되며, 그 과정에서 심도 높은 연구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2010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다가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였을 무렵 경기회복에 대한 사람들의 희망을 반영하여 그린 계열의 ‘타쿠아즈(Turquoise, PANTONE 15-5519)’컬러를 선정하였다. 2018년은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 PANTONE 18-3838)’을 선정하여 각박한 이 시대가 창의와 신비를 원한다는 주장이 담겨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팬데믹(Pandemic)으로 암울했던 2021년에는 실용적이고 따뜻하며 낙관적인 색상조합으로 사람들에게 탄력과 희망을 주는 색상을 의미하는 ‘일루미네이팅 & 얼티밋 그레이’(Illuminating, PANTONE 13-0647 & Ultimate Gray PANTON 17-5104) 색상의 조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https://www.pantone.com
이미지 출처:https://www.pantone.com

필자는 전 세계의 수많은 관련 업계와 디자이너 및 전문가들이 다음 해의 트렌드 컬러에 주목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에 맞는 색상에 의미를 부여하여 소비자의 공감을 불러내고, 이는 곧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그 영향력은 매우 크며, 국내에서도 팬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영향력은 감각적인 색의 조합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패션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적용되어 신제품 출시 및 백화점 진열대를 비롯한 모든 시각적 연출에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렌드 컬러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컬러가 주는 힘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바란다. 2024년 무안에서도 ‘피치 퍼즈’ 컬러처럼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인간의 영혼에 영양을 공급하는 많은 것들을 기대한다. 복숭아빛 색의 보드랍고 복슬복슬한 감각이 전해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스며들어 대조와 융합이 공존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이러한 핵심 가치가 반영된 나눔이 있고 협력하는 공동체의 가치가 실현되는 무안군이 되기를!

*국제유행색위원회

1963년에 발족된 국제적인 규모의 유행색에 관한 협의기관. 파리에 본부를 설치하고 년2회, 약 20개국에서 전문위원이 참가해 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인터컬러(intercolor)는 International Commission for Fashion and Textile Colours가 정식 명칭이다. 이 기관에서 연2회 발표되는 유행색의 데이터를 인터컬러라고 부른다.(패션전문자료사전, 1997. 8. 25., 패션전문자료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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