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생활 속에서 ‘퍼실리테이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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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생활 속에서 ‘퍼실리테이션’하자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3.09.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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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문화예술기획자 박혜진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은 ‘용이하게 하다, 쉽게 하다, 촉진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facile’에서 유래됐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공동체의 활동에 관여해 팀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좁은 의미에서 퍼실리테이션은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퍼실리테이션은 조직 내 혁신과제 등의 문제해결 과정을 촉진하는 활동을 뜻한다.

퍼실리테이션은 20세기 후반부터 경영,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경영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효율적인 미팅 진행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집단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훌륭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집단의 상호작용과 프로세스를 촉진, 지원하는 사람을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고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회의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전문가로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대화를 경청하며,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능동적으로 최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퍼실리테이션은 학교나 조직에서의 변화주도, 팀빌딩, 회의, 워크숍 등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미 지역사회의 변화와 같은 넓은 영역으로 그 활용성이 확장 되어졌다. 개인화와 각종 이해관계의 상충, 지역주의의 한계, 정부 정책 시행과 지역 주민의 반발 등

오늘날의 지역사회는 수많은 갈등이 존재함으로 이러한 갈등 상황을 조정하고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현상에서 오늘날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또 더욱더 커져야 하는 이유이다.

무안군 생활퍼실리테이터(Living Facilitator)

2022년 무안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생활퍼실리테이터 민간자격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무안군은 생활퍼실리테이터 자격증반 운영을 통해서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개발 사업의 활력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추진하였다.

생활퍼실리테이터(LF)는 ‘생활 속에서 퍼실리테이션하자’는 의미로써, 공유하고 합의하는 과정의 퍼실리테이션 회의 기법을 친숙하게 접하자는 의미다. 이에 2022년 1기 생활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은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의 주최로 운영되었으며, 2023년에도 무안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2기 양성과정도 운영하였다. 이로써 현재 무안군에 퍼실리테이터 자격 취득자는 29명이다.

필자 또한 21년도 무안군 지역퍼실리테이터 자격을 취득하여 현재 현장에서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다양한 현장에 투입되어 강의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을 비롯한 전국의 거의 모든 곳에서 앞다투어 무안군 생활퍼실리테이터 자격증반 운영과 같은 민간자격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주민자치, 주민주도형 마을만들기, 주민참여 도시재생 워크숍, 시민참여형 도시정책 수립, SOS-LAB(Solution in Our Society-LAB: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지역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현장 밀착 프로젝트 조직으로 지역주민·지자체·전문가·기업 등이 SOS-LAB을 구성한다) 등의 지역사회개발 분야 외에도 생활 안에서 다각적으로 퍼실리테이션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도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진행한 2022년 전남SOS-LAB 사업에서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통한 시민연구반을 조직하여 전남지역의 문제를 발굴 및 정의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기술 서비스를 적용한 해결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시민연구반의 활동에서 정리된 의제들을 추후 지원 사업 주제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안군에서도 지역개발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주민역량강화교육에서는 물론 무안교육지원청의 교육자치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퍼실리테이션이 점차 일반적인 회의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퍼실리테이터는 지역사회 발전과 공동체들과 조직 간의 조화로운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각각의 상황에 적응하면서 지역사회를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안군도 이를 위해서는 우리 지역에서 양성한 퍼실리테이터들이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할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그렇게 주어진 기회들은 지역이 발굴 육성한 인재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무안군 퍼실리테이터로서 인정받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들에게 그러한 경험들은 소중한 자산이 되어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부심’이란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안군의 퍼실리테이터들 또한 일회성이 아닌 퍼실리테이션 현장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면서, 성찰하고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인지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 또한 이번 칼럼을 쓰면서 매번 다른 현장에서 활동하는 본인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성찰이란 의미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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